3분기 판매 감소에도 매출은 4.7% 증가한 28조8672억원 달성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될 전망”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3분기 1조6067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세타2 엔진 리콜 비용 2조1352억원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며 3138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고 올해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현대차는 ▲판매 89만8906대 ▲매출액 28조8672억원 (자동차 22조5779억원, 금융 및 기타 6조2893억원) ▲영업이익 1조6067억원 ▲경상이익 1조9370억원 ▲당기순이익 1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9.9% 줄었다. 국내에서는 아이오닉5, GV70,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생산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판매가 위축됐던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국 판매가 증가했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대비 6.8% 감소한 74만4159대를 기록했다.
판매 대수 감소에도 매출은 전년대비 4.7%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전기차, SUV 등 고수익 모델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물량 감소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상쇄하며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대비 2.6% 내린 1157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대비 0.5%p 상승한 81.9%를 나타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매출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7.1%p 낮아진 12.6%를 기록했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해 1조606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5.6%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향후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재고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오는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해 현대차는 ▲부품 추가 물량 확보 지속 추진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감소 최소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유동성 관리 중심의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출시한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 등 전용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으로 올해 초 발표한 연간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올해 판매 전망치는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대비 17~18%(기존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4.5~5.5%(기존 4~5%)로 상향 조정했다.
주주환원은 연초 발표한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 추진 목표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