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9만원 확정
카카오페이 25~26일 청약, 100% 균등배분 적용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두 차례 상장 일정을 연기했던 카카오페이가 우여곡절 끝에 상장에 나서 흥행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페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오는 25일부터 진행되는 일반청약에서의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기관 1545곳이 참여해 경쟁률 1714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다. 기관의 공모주 주문금액은 1518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70.4%에 달하는 기관이 상장 후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관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확약 비율이 낮은 해외 기관들도 대거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7월 카카오페이는 8월12일 상장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무산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하향 조정해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문제가 되면서 두 차례 미뤄졌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5~26일 이틀간 전체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최초로 일반 청약자 대상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는 ‘비례배정’과 달리 최소 증거금만 내면 동일한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최소 청약 기준인 20주에 대한 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공모주 청약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증권사별 물량과 경쟁률을 고려해 신청하면 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많은 기관들이 당사의 비전에 공감해주시고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플랫폼의 기반 위에서 사용자 중심의 금융 혁신, 다양한 금융기관 및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끌어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