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필리핀 대사, 유바이오 춘천공장 방문···유바이오와 3상 협력 논의
유바이오 “필리핀서 대조백신 지원받아 현지 비교 임상 진행 논의 중”
IND 승인 기다리는 유바이오···SK바사와 경쟁 구도 돌입할지 ‘주목'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대조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던 유바이오로직스가 필리핀 정부에 지원을 받아 3상 진행을 추진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식약처로부터 3상 임상 계획에 대한 승인이 나면, 필리핀 정부로부터 대조백신을 지원 받아 현지에서 비교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필리핀과의 협력으로 대조백신이라는 불확실성을 제거한 유바이오는 3상 진입에 한발 가까워진 모습이다.
22일 유바이오로직스는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가 20일 유바이오로직스 춘천공장을 방문해 유바이오의 플랫폼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도입에 대한 지원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바이오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비교 임상이 진행될 경우 대조백신은 물론 IND 승인도 협력해줄 것을 필리핀 대사에 요청했다.
앞서 유바이오는 12일 유코백-19의 3상에 대한 임상계획승인(IND)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이때 3상에 사용할 대조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유바이오는 최근까지 AZ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는 필리핀에서 비교임상을 진행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대조백신으로는 IND에 작성한 대로 AZ 백신을 제공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바이오 관계자는 “유바이오와 필리핀은 현지 파트너사인 글로백스와의 협력을 통해 필리핀 내 코로나19 백신의 완제시설 구축 등 협의해 왔다”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필리핀에서 3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유바이오는 지난 4월 필리핀 제약사 글로백스와 원액공급 및 유코백-19의 단계적 기술이전에 대한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식약처에 제출한 IND에는 3상 비교임상을 저개발 국가에서 진행할 계획만을 담았기 때문에 필리핀에서의 3상 진행이 확정돼도 IND 수정 없이 예정대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바이오는 3600명에게 유코백-19를, 400명에게 대조백신을 접종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유바이오의 유코백-19는 SK바사가 개발 중인 GBP510와 같은 단백질 합성항원 방식인 만큼 유바이오가 3상 진입에 성공하면 두 업체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