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22주만에 최저치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끝없이 오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멈춰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주택 구입 자금줄이 막히면서 매수세가 약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매수심리도 갈수록 낮아지면서 집값 조정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상승률(0.17%)과 동일한 0.17%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0.32%에서 0.30%로 0.02%포인트, 지방은 0.22%에서 0.20%로 0.02%포인트씩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일부 인기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붙으며 여전히 가격상승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용산구는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이촌동이나 신계동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됐고, 마포구는 아현동 등 주요단지의 신고가 거래 영향으로 이들의 매매가 상승률은 0.28%, 0.27%씩 기록했다. 강남구(0.23%→0.24%), 서초구(0.21%→0.23%), 송파구(0.22%→0.25%) 등 강남3구도 모두 오름폭을 키웠다. 강남구는 개포·도곡동 새 아파트, 서초구는 방배·서초·반포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인천의 경우 교통 호재가 있는 송도신도시 등이 위치한 연수구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며 0.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오산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지역으로 분류된 누읍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진행되면서 0.69%를 기록, 전국에서 집값상승률 1위를 기록을 지난주에 이어 이어갔다.
다만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 한도 축소와 그동안의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도 등으로 매수세가 확연히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외곽과 경기에서는 매수 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강남, 마포 등 서울 핵심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월 셋째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6으로 일주일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19일 이후 22주 만에 최저치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104.9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전세가격 역시 소폭 하락했다. 이달 셋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9%에서 0.18%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13%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0.22%에서 0.21%로 0.01%포인트, 지방은 0.17%에서 0.15%로 0.0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