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 프리미엄 판매 시 유튜브 뮤직 제공
국내 소비자, 유튜브 뮤직 사실상 강제 구매
벨기에·덴마크 등에 프리미엄라이트 판매

구글이 판매 중인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상품 / 사진 = 전혜숙 의원실
구글이 판매 중인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뮤직 상품 / 사진 = 전혜숙 의원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음원 서비스 ‘유튜브 뮤직’을 끼워팔기 하면서 국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단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발간한 2021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 음원 서비스 유튜브 뮤직을 끼워파는 영업 방식으로 유튜브 뮤직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유료 서비스다. 이 외에도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이용,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재생을 위한 동영상 다운로드 등이 제공된다. 국내 기준 부가세 포함 월 1만450원(안드로이드 기준)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유튜브 콘텐츠에 붙은 광고를 보기 싫어하는 이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며 빠른 속도로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 의원실에 따르면 글로벌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2019년 4분기 약 2000만명에서 지난 3분기 약 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수 증가세에 힘입어 구글의 유튜브 뮤직은 경쟁사에 비해 늦은 서비스 출시에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며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3위에 올랐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뮤직의 월간활성이용자(MAU·안드로이드+iOS)는 지난 9월 기준 38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9월 MAU가 각각 186만명, 209만명, 221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3개월 사이에 두 배 이상 급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 뮤직을 제외하고 광고 없는 동영상 시청 서비스만을 이용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할 상품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는 광고 없이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하는 서비스는 없기 때문이다.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팔기하고 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구글은 지난 8월부터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등 유럽 7개 국가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는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가격을 약 40% 낮춘 대신, 광고 없이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만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전 의원은 동영상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가입자에게 음원 서비스 끼워팔기는 음원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국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구글이 동영상을 광고 없이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유튜브 뮤직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며 “유튜브 뮤직을 포함해 가격을 인상하고, 유튜브 뮤직이 제공되지 않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 수법으로 국내 이용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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