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포 출범 5주년 기념 ‘THE창업가 페스티벌' 개최···1700개 회원사 참여
컬리·직방·크래프톤·토스 등 유니콘 창업가들도 참석···“문제 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 위해 뭉친 업계·정부·학계···“스타트업 성장 위해선 규제완화 필수적”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창업을 통해 풀고 싶은 문제가 뭔지, 어떠한 방향을 향해 가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세요.”
국내 1700여개 스타트업 연합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출범 5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THE창업가 페스티벌’에 국내 스타트업이 총출동했다. 대한민국 혁신을 이끌어가는 창업가들이 동시대 창업가들에게 스타트업의 사회적 역할과 창업가 정신을 전하기 위해서다.
20일 드림플러스 강남점에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개최로 열린 ‘THE창업가 페스티벌’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안성우 직방 대표의 온라인 축사로 포문을 열었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와 김슬아 코스포 의장(컬리 대표)은 현장에 직접 참석해 코스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환영사에서 “스타트업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50여명이 모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어느새 1700개의 스타트업이 모였다”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막는 각종 규제들과 성장을 이끄는 투자 확보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온라인에서 코스포 5주년 선언문을 발표한 김 의장은 “창업가정신을 확산해 더 혁신적인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도전과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선배 기업이 후배 스타트업을 돕는 생태계 선순환을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9월 출범한 포스코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 해소와 스타트업 친화적인 정책 제안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출범 5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기념행사에는 여러 유니콘 기업 창업가들을 비롯해 여러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행사의 첫 세션에서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대담을 벌였다. 두 사람은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온라인으로 참석한 초기 창업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승건 대표는 “기업가들의 갑질, 불법 행태 등 각종 오너리스크로 악화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며 “우리 유니콘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규 의장은 “어떻게 하면 저 사람처럼 스타트업이 성공할까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각자만의 문제의식, 기술, 방향성으로 목표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며 “스타트업은 성패보다 사업을 꾸려나가는 여정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 의장은 또 “양극화, 기후변화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현실을 직시하는 문제의식과 이것들을 바꾸고 풀어나가려는 도전의식이 이 시대의 창업가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창업가들이 강조한 창업가 정신은 일관됐다. 창업을 통해 풀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어떠한 방향을 향해 가고 싶은지에 대한 뚜렷한 답과 지속적인 고민이 중요하다는 조언이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법률·정책 플랫폼 스타트업 코딧의 정지은 대표, 최성진 코스포 대표가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를 토론을 펼쳤다.
김도현 교수는 “아직 한국 사회는 스타트업을 ‘귀여운' 존재로 여기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스타트업들이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은 대표도 최근 리걸테크 플랫폼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한 문제들을 언급하며, 제도권의 갈등 중재와 플랫폼 전반의 규제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최근 리걸테크 플랫폼 대표들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제 플랫폼의 등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제도적 규제완화는 물론 직역단체들과의 갈등 문제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차정훈 실장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점은 공감한다"면서도 “제도 개선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위해 중기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지만, 코스포와 스타트업들이 모두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직 회원사들을 위해 마련된 ‘게더타운'에는 코스포 회원 스타트업들이 총출동했다.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창업가 모임답게 우주정거장의 여행자 콘셉트로 꾸며진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더타운에는 연사를 참관할 수 있는 컨퍼런스 존부터 인터뷰 프로젝트 전시관, 창업가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 살롱 등 여러 존이 마련됐다. 컬리·직방·토스 등 유니콘 창업가들은 물론 여러 선후배 창업가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을 나눴다. 코스포가 강조한 선후배 스타트업의 네트워킹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창업가정신을 다시금 상기하고, 스타트업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1700개 스타트업이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코스포는 스타트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