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출시 후 판매 폭증
추후 제네시스 GV60, G80 전기차 출시 등 라인업 확대 및 스포츠 마케팅 강화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유럽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 1, 2위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 판매가 크게 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친환경차 제품에 집중한 것이 유럽 시장 성장 동력으로 풀이된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8월 현대차·기아는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월 점유율 10%를 넘긴데 이어, 9월에는 11.1%까지 끌어올렸다. 폴크스바겐, 토요타, 르노, BMW에 이어 기아 5위, 현대차 6위를 차지했다.
올해 누적 기준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8.4%를 달성하며 전년대비 1.2%p 올랐으며 판매량은 77만1145대로 24.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를 앞세워 독일과 영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독일 내 전기차 판매 1만8935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무려 124.3% 성장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 5월 독일 현지 판매 이후 9월까지 3348대를 판매했으며, 같은 기간 코나 EV는 2배 늘어난 1만3819대를 팔았다.
기아는 올해 쏘울 EV, 니로 EV 두 차종으로 독일 현지에서 전년대비 53.5% 증가한 6587대를 판매했다.
독일 내 현대차 올해 전체 판매량은 7만9773대, 기아는 4만9484대로 전년보다 각각 10.9%, 5.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맞춤형 전략을 통해 코로나19 및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타개해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온라인 쇼룸 및 구독 서비스 등 비대면 고객 경험 채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신형 씨드, 스포티지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공급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Kia Charge’ 서비스를 통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영국에선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 7월 출시 이후 2달 만에 1195대를 판매했으며 이에 힘입어 현지 전기차 판매는 전년대비 71.7% 늘어난 8725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니로EV가 전년보다 2배 이상 판매가 늘어났으며, 총 전기차 판매는 104% 증가한 1만67대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유럽 시장서 아이오닉5와 EV6 판매를 본격화하는 한편, 올해 제네시스 GV60과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 골프대회인 ‘스코티시 오픈’을 2022년부터 후원하며 유럽과 세계 골프 팬들에게 제네시스 전기차를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FIFA 파트너인 현대차·기아는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내 축구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