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NFT 적용 게임 대박에 주가 급등세
NFT 거래금액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주 관심↑
게임·미술 등 NFT 적용 가능 업종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NFT)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사업에 NFT 적용이 용이한 게임회사나 미술 경매 관련 상장사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밖에 NFT 생태계에 투자하고 있는 일부 상장사들도 관련주로 분류된다. 

◇ NFT로 대박난 사례가 된 위메이드

19일 국내 증시에서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는 장중 17.78% 오른 14만84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초 2만4000원대에서 거래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6배 넘게 오른 것이다. 올해 초 1만8000원 수준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들어 큰 변동성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인 것이다.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위메이드의 주가 급등은 NFT 테마와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NFT는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는 토큰의 한 종류다. 각 토큰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미술품·영상·사진·텍스트·가상세계 속의 부동산 등을 NFT로 발행해 자산화하는 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NFT는 디지털 세상에서 인증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부각되며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FT 거래액은 107억달러(약 1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거래액인 9486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다. 올해 1분기 12억달러와 비교해도 거래액 증가세는 가파르다. 

위메이드는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미르4’의 흥행이 부각됐다. 미르4는 아이템 강화 등에 쓰이는 재료인 ‘흑철’을 NFT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흑철을 암호화폐인 ‘드레이코(DRACO)’로 변환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에서 거래할 수 있게 설계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실제 미르4 글로벌 전 세계 동시접속자는 지난 14일 기준 8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 론칭 당시 아시아(서버 8개), 유럽(2개), 북미(1개) 지역에 총 11개 서버로 서비스를 시작했었지만, 지난 17일 기준 아시아(76개), 인도(7개), 유럽(20개), 남미(23개), 북미(37개) 지역 총 163개까지 서버가 늘어난 상태다. 

◇ NFT 적용 앞으로 더욱 활발 전망···수혜주 찾아라

NFT가 환상이나 거품이 아닌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수익성에 높은 기여를 하는 것이 일부 증명되면서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사례처럼 게임사나 NFT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미술품 관련주, NFT 관련 기업에 투자 나선 종목들이 수혜주로 주목을 받는다. 

우선 게임업종에서 NFT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려는 노력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의 패러다임이 마냥 즐기고 승리하는 것에서 자금을 벌어들이는 도구로서의 기능까지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주 중에서는 위메이드를 비롯해 엠게임, 게임빌, 네오위즈홀딩스 등이 관련주로 평가된다. 

엠게임은 이미 지난해 NFT를 적용한 ‘프린세스메이커 for 클레이튼’을 출시한 바 있다. 게임빌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데다 NFT 기반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네오플라이라는 블록체인 계열사가 있어 NFT 활용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 중 하나로 분류된다. 

게임뿐만 아니라 미술품 관련 종목도 NFT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으로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운용사인 두나무와 NFT 시장 진출에 나선바 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NFT 수혜주로 분류되며 이달 들어서만 40% 가까이 상승했다. 

이밖에 NFT 생태계에 투자하는 일반 상장사들도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다날의 경우 블록체인 결제 사업을 하는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NFT로 결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신한지주는 서울옥션과 공동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을 추진을 위한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는 점에서 관련주로 부각되기도 했다.

다만 NFT가 실제적인 비즈니스로 연결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례가 드문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NFT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과 미술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 속한 종목들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이 조명받고 있는 시점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이긴 하다”면서도 “국내 상장사 중에서 NFT를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곳이 많지 않은 데다, NFT 자체만 놓고보면 해킹과 내부거래, 사기 등 범죄에서부터 거품 논란까지 문제가 겹쳐있다. 마냥 NFT만 보고 투자에 나서기엔 리스크가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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