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CKD-843’ 임상 1상 진행···두타스테리드 성분 주사제
대웅제약,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 호주 임상 1상 돌입
JW중외제약, Wnt 신호전달 경로 활용 후보물질 ‘JW0061’ 전임상 진행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의 탈모약 개발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8조원 규모다. 관련 시장은 매년 8%씩 성장, 오는 2028년에는 현재 두 배 가까이 그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 역시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지난 2019년 탈모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3만3628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20대와 30대 등 젊은 세대 탈모 환자는 44%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실제 탈모 인구를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국내 탈모 관리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처럼 탈모인은 늘고 관련 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한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은 탈모 치료제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아직은 임상 초반이거나 전임상 단계지만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벌써부터 경쟁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현재 진행 중이다. CKD-843은 두타스테리드 성분 주사제로 파악된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양성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다. 종근당은 현재 CKD-843 투여 후 약동·약력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배정, 공개, 평행설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임상 1상에 참여한 사람들은 40명이다. 내년 2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현재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적지 않아 신약 개발 과정을 구체적으로 오픈하기에 부담스럽다”며 “조용히 개발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대웅제약도 탈모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이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 계획(IND)을 승인 받아 임상에 돌입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에서 IVL3001의 경구제 대비 우수한 약물 체내 동태와 생화학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 효능을 증명할 예정이다. IVL3001은 앞서 진행한 효력시험에서 경구제와 비교했을 때 낮은 투여량으로도 탈모치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매일 약을 먹을 필요 없이 1개월 또는 최대 3개월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탈모치료 주사제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탈모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 지시에 따라 정해진 양을 매일 꾸준히 복용하는 이른바 ‘복약순응도’가 중요하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투약하면 매일 경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물론 안정적 효능도 담보할 수 있고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제제 특성상 오남용과 부작용 위험이 적다.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 후보물질 ‘JW0061’에 대해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팀 등 미국의 피부과 분야 연구팀과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외는 오는 2022년 이후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JW0061’은 탈모 진행 과정에서 감소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 및 증진시키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조지 코트사렐리스’ 교수 연구팀은 Wnt가 모낭을 재생시키는 표적 유적자라는 사실을 지난 2007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바 있다. JW중외제약은 Wnt 플랫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 및 증식시키는 후보물질 ‘JW0061’을 찾아냈고 이 분야 석학인 코트사렐리스 교수에게 협력을 제의, 지난 2017년 공동연구에 돌입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제약사의 경우 5년이나 10년 후를 내다봐야 하는데 시장 확대가 확실한 탈모 치료제는 적합한 분야 중 하나”라며 “치료제 등 탈모 시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향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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