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내년 상반기 전기차 ‘ID.4’ 국내 출시 계획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 장점···국산 전기차 대비 경쟁력은 미지수
“해치백 ID.3는 출시 계획 없지만 대형 SUV ID.6는 검토 중”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폴크스바겐의 전기차가 내년 상반기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순수 전기차는 ‘ID.4’다.
18일 폴크스바겐 독일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ID.4의 판매가는 Pure 모델 3만7415유로(약 5142만원), Pro 모델 4만4915유로(약 6176만원)다. 최대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으로 Pure 모델의 경우 230~340km, Pro 모델이 360~520km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이 1억원을 호가하는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폴크스바겐의 전기차는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안전성 역시 ID.4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요인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ID.4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최고 안전 등급인 ‘2021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총 6가지 충돌 테스트에서 모두 ‘good(훌륭)’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 기준을 통과한 것이다.
특히 차량 대 차량 전방 충돌 방지 테스트에서는 ‘superior(탁월)’ 등급을, 차량 대 보행자 전방 충돌 방지 테스트에선 ‘advanced(우수)’ 등급을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폴크스바겐 내부에선 ID.4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기차 위주로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폴크스바겐의 전기차는 저렴한 가격과 검증받은 제품력을 확보했다”며 “대중을 위한 전기차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등과 경쟁했을 때 폴크스바겐의 전기차가 ‘가성비’로 승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이오닉5’의 경우 스탠다드 모델의 판매 시작가는 4695만원, 최대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336km다. 롱레인지 모델은 4980만원, 429km다.
흔히 국내 최대주행거리 측정기준이 유럽 WLTP 기준보다 엄격한 것을 감안하면, 폴크스바겐의 전기차가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현대차보다 앞설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명확히 알 수 있다.
한편, ID.4 외에는 현재까지 유럽 시장에 ID.3가, 중국 시장 한정으로 ID.6가 출시된 바 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는 차체 크기별로 넘버링(숫자)을 달리한다. ID.3는 ID.4 보다 크기가 작은 해치백 차량으로 국내에선 유럽만큼 수요가 높지 않아 아직까진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자체 생산되고 있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6는 국내 시장 출시가 검토 중이다. 다만 ID.6의 경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내수판매만을 위해 자체 생산하고 있고, 최대주행거리 등의 측정 기준도 국제 기준과 달라 국내에 출시될 경우 사양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