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엘앤에프 지분 14.76% 보유중···지분가치만 1조 넘어
시가총액은 3628억원에 불과···허제홍 대표도 주식부호 반열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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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2차전지 양극재 소재기업 엘앤에프 주가가 급등하면서 모회사인 새로닉스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엘앤에프 시가총액이 7조원을 넘어서면서 새로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14.76%)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닉스는 가전기기부품 사업 등이 본업으로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4세인 허제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새로닉스 뿐만 아니라 허 대표 역시 엘앤에프 주가 급등으로 수천억원대 자산가에 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로닉스 주가는 지난주 2만1350원에서 이번주 2만9200원으로 36.8%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새로닉스 주가는 13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면서 3만10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사상 첫 3만원대 등극이었다.

새로닉스는 고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의 차남인 고 허학구 회장이 19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전신이다. 2000년 3세 허전수 회장이 대표에 오르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02년 10월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2010년 허전수 회장 별세 이후에는 4세인 허제홍 대표가 동생인 허제현 부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새로닉스는 FFC(전자부품간연성케이블), 광학시트, 주방용 TV, 욕실 스피커폰 등 전자 부품 및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태양광 부품 사업도 하고 있다. 새로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3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920억원, 영업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본업 부진에도 최근 새로닉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자회사 엘앤에프 덕분이다. 엘앤에프는 새로닉스가 범 LG가 기업인 LG디스플레이에 LCD)(액정표시장치) 백라이트유닛(BLU) 공급하기 위해 2000년 7월 설립한 기업인데 이후 2차전지 소재사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향후 테슬라에 직접 납품이 유력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대와 맞물려 엘앤에프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주 18만2700원에서 이번주 20만6400원으로 상승하며 20만원 고지에 올랐다. 14일에는 장중 최고가인 2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엘앤에프 시가총액은 15일 종가 기준 7조1370억원에 달한다.

새로닉스는 엘앤에프 주식 518만7882주(14.76%)를 보유하고 있다. 15일 종가기준으로 지분가치가 1조707억원에 달한다. 15일 종가 기준 새로닉스 시가총액은 3628억원이다. 시가총액이 보유한 주식가치보다 적은 것이다.

허제홍 대표도 직접 엘앤에프 주식 72만326주(2.08%)를 가지고 있다. 15일 종가기준 1487억원에 달한다. 허 대표가 보유 중인 새로닉스 주식 261만3758주(21.04%)의 시장가치인 763억원보다 2배나 많은 수준이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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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순위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부터 8위인 SK머티리얼즈까지 시가총액순위 변화가 없었다.

시총순위 2위인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42만3200원에서 43만6000원으로 3.0% 상승하는 동안 시총3위 엘앤에프 주가는 13.0% 급등했다.

위메이드는 주가가 9만7900원에서 12만300원으로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순위가 10위에서 9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르4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는데 동시 접속자 수가 80만명을 돌파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달 3일 13만1800원을 정점으로 지난달말에는 7만원까지 하락했는데 이달 들어 12만원까지 다시 재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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