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이어 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체결···사이판 예약자 8000명 돌파
중국, 홍콩, 태국 등 노선 재허가 신청
위드 코로나에 유럽 노선 항공권 판매 급증

해외 출국자로 붐비는 인천공항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해외 출국자로 붐비는 인천공항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을 예고하고,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 두 번째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하면서 항공업계 내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화물사업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국제선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16일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북마리아나 제도(사이판)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총 인원이 8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7일에 예약자 4000명을 달성한 이후 한달도 안돼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7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된 후 지금까지 사이판 및 이웃 섬 티니안, 로타를 여행한 총 인원은 15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에 사이판행 항공편 탑승률은 8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싱가포르 노선도 트래블버블이 체결되면서 LCC업계는 노선 운항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이판의 경우 단체 여행만 가능했지만, 싱가포르는 개인 여행도 할 수 있어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노선은 지난 2019년 운수권 배정 당시 LCC업계가 가장 탐냈던 노선이다. 2019년 기준 싱가포르 노선 여객수요는 163만명으로 괌(158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중장거리 노선임에도 탑승률이 85%에 육박하는 인기 노선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해당 노선 취항을 위해 좌석 수를 줄이는 대신 좌석간 간격을 넓히는 프리미엄 운항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에어프레미아도 이르면 올 연말 싱가포르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LCC업계는 사이판과 싱가포르 뿐 아니라 다른 노선 운항도 대비하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중국 칭다오와 태국 방콕 등 18개 노선에 대한 재허가를 신청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홍콩, 마카오 노선 재개를 요청했다.

또한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유럽 항공권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노선 항공권 판매량이 8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마드리는 전년대비 625% 늘었고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 등 항공권 판매가 급증했다.

유럽노선의 경우 아직 LCC는 취항하지 못하고 있지만, 티웨이항공은 내년부터 에어버스사의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을 도입하며 유럽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내년 미주 노선과 함께 유럽 노선 취항도 검토중인 상황이다.

LCC 업계는 국제선 운항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우선은 신중한 모습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위드 코로나가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상대국에서 문을 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당장은 국제선 운항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 수준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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