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만 2380여 세대
분양가 3억~6억원대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오는 25일부터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신규택지에 대한 2차 사전청약이 시작된다. 지난 8월 진행된 1차에 비해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추정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인 3억~6억원대다. 사전청약이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5일 수도권 신규택지에 대한 2차 사전청약 공고를 내고 이달 25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2차 사전청약 물량은 총 11개 지구, 1만102가구 규모다.
지구별로는 ▲파주운정2 2150가구 ▲인천검단 1160가구 ▲남양주왕숙2 1410가구 ▲의정부우정 950가구 ▲군포대야미 950가구 ▲성남낙생 890가구 ▲의왕월암 830가구 ▲성남복정2 630가구 ▲수원당수 460가구 ▲부천원종 370가구 ▲성남신촌 300가구 등이다. 전체 공급물량 가운데 선호가 높은 전용면적 84㎡ 물량은 2382가구로 전체의 23.6%를 차지한다.
눈길을 끄는 건 이번 2차 사전청약 지구엔 1차 때와 달리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생활 기반시설을 이미 갖춘 2기신도시에서 대규모 물량이 풀린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1차 사전청약보다 선호도가 높아 청약경쟁률 역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1차 사전청약은 총 4333가구 모집에 약 9만300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1.7대 1이었다.
특히 신혼희망타운 등 젊은 세대를 공략한 청약 방법으로 최근의 2030 패닉바잉 행렬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서울 뿐 아니라 분당 등과 인접한 성남낙생지구와 위례신도시와 연접한 성남복정2지구는 공급 물량 전체를 신혼희망타운로 채운다. 이 두곳에서 신혼희망타운으로 나오는 물량만도 1520가구다.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끄는 건 입지와 함께 공급가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를 더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됨에 따라 추정분양가는 주변 시세의 약 60∼80% 수준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이 책정 방식에 따라 남양주왕숙2지구(4억∼5억원대)와 신촌·복정2·낙생 등 성남시 지역(4억∼6억원대)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분양가는 3억∼4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은 이달 25∼29일 공공분양 중 특별공급과 신혼희망타운 해당 지역 거주자에 대한 청약을 먼저 진행하게 된다. 이후 내달 1~5일까지 공공분양 일반공급 1순위 접수와 신혼희망타운의 수도권 거주자 청약 접수를 받는다.
부동산업계는 이번엔 1차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의 물량을 공급하는 만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 달 가까이 주춤하고 각종 지표가 하락 신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6주 연속 상승폭이 주춤한 상태다. 지난 8월 23일 0.22%에서 이후 30일 0.21%로 떨어진 뒤 9월6일 0.21%, 13일 0.21% , 27일 0.19%, 10월 4일 0.19%까지 하락했다. 부동산 매수 심리를 가늠하는 주택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다.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8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가늠하는데 쓰이는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100건으로 전달인 8월(4175건)의 절반 수준이다. 이달 말이 돼야 9월 거래량의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만 추석연휴 등의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8월 대비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착공도 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사전청약이기 때문에 입주가 아직 멀었다는 점을 이유로 시장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높은 경쟁률로 인해 사전청약에서 계속 탈락하는 이들이 기존 구축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