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리노랩·에이프릴바이오, 기술성 평가 통과
내년 코스닥 진입 기대···각사 바이오 기술 ‘주목’

아벨리노랩 로고./ 이미지=아벨리노랩 홈페이지 캡쳐
아벨리노랩 로고. / 이미지=아벨리노랩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바이오기업 아벨리노랩과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두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본격 기업공개(IPO)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각사가 보유한 바이오 기술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상장 후 사업 전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아벨리노랩과 에이프릴바이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업공개(IPO)의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은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기술특례 상장 자격을 얻기 위해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BBB등급 이상, 적어도 한 곳으로부터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아벨리노랩처럼 본사가 해외에 있는 기업은 모두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2008년 국내에 설립된 아벨리노랩은 자체 기술을 이용해 각막이상증의 한 종류인 아벨리노에 대한 유전자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라식, 라섹 등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를 상대로 한 각막이영양증 유전자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일본, 중국, 영국 등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각막이영양증 외에도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활용해 원추각막증(keratoconus)과 관련한 다중 유전자 위험점수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유전자 진단 기술 중 하나인 아바젠(AvaGen)은 75종류의 원추각막 관련 유전자와 2000여종이 넘는 각막이상증 관련 유전자 변이를 검사해 70여개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내에서 판매 중인 ‘유니버셜테스트’는 다섯 가지 선천성 안과 유전질환에 해당되는 각막이상증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설립됐다.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 및 재조합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형 플랫폼 ‘SAFA’ 기술을 조합해 종양,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항체 및 항체유사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원하는 타겟 항원과 결합하는 인간 단클론 항체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SAFA 지속형 기술은 항-혈청 알부민 항체 절편을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 및 항체 절편의 생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신약 후보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받았다.

◇ 아벨리노랩·에이프릴바이오, 내년 코스닥 진입 준비 ‘속도’

아벨리노랩은 당국의 기업공개 요건을 차례로 충족한 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맡고 있다.

아벨리노랩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것을 기반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한 뒤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코넥스 기업 상장 및 상장 심사파트에서 재직한 IPO 전문가 서상준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회사는 기술성 평가 통과로 코스닥 상장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기술성 평가 통과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R&D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대, 공동연구 네트워크 강화, 자체 개발 신약의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혁신 신약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 특허가 완벽히 준비된 기업에게 유리할 수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사의 기술력 검증 기준이 까다로워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기술력 증빙은 기술성 평가에 앞서 선행돼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한다. 아벨리노랩의 경우 기술성평가 준비에 3~4년이 소요된 바 있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미래성장부분장은 “작년부터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다만 최근 기술성평가 기준이 까다로워져, 올해는 평가를 통과한 기업이 작년 대비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성평가 기관에서 점수를 낮게 주는 분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상장 준비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며 “기술성평가 통과에 실패할 경우, 재도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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