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상생 관련 ‘윈윈 전략’을, 망사용료 이슈엔 ‘선량한 기업시민’ 강조

오상호 대표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오상호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다음달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독료는 월정액 9900원, 연간 9만9000원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국내에 맞춘 오리지널콘텐츠 제작도 확대할 계획이다. 

14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다음달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에 앞서 ‘코리아 미디어데이’를 열고 디즈니플러스 국내 사업 전략 및 서비스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오상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디즈니는 지난 30년간 국내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한국 소비자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전달하고 누구나 뛰어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이번 디즈니플러스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모바일·태블릿·커넥티드TV 등 지원

다음달 12일 국내 공식 출시되는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6개 핵심 브랜드 영화 및 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한다.

디즈니플러스 출시와 함께 총 1만6000회차 이상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TV와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중 스타 브랜드는 국내 콘텐츠 창작자와 함께 제작한 오리지널 및 한국 콘텐츠와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독료는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이다. 모바일 및 태블릿 기기(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및 태블릿과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스마트 TV(최신 펌웨어 하이센스TV, LG TV, 2016년형 타이젠 이상 삼성전자 TV) 및 커넥티드 TV(구글 TV 및 안드로이드 기반 TV, 애플 TV 4K, 애플 TV HD, 크롬캐스트, 플레이스테이션 4,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스) 등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 LG유플러스의 IPTV와 모바일, LG 헬로비전의 케이블TV, KT의 모바일을 통해서도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디즈니플러스는 최대 4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최대 10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시청 제한 기능을 통해 자녀들을 위한 인터페이스 설정 등 각 사용자에 맞춰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으며, 그룹워치 기능으로 가족 및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함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 “한국 콘텐츠 시장 대대적 투자 예정···KT·LGU+ 외 추가 제휴할 것”

_코리아 미디어 데이 질의응답
14일 월트디즈니컴퍼니 관계자들이 코리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DTC 총괄(상무), 오상호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총괄 순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날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Direct-to-Consumer) 사업 총괄은 파트너십, 로컬 콘텐츠, 창의성을 위한 목표 등 3가지를 아태지역 주요 사업 전략으로 소개했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한국은 뛰어난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휩쓸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하고, 동시에 한국의 창의적 우수성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디즈니는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 역량을 지닌 한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최근 높아지고 있는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디즈니플러스의 차별점은 방대한 콘텐츠다. 특히 픽사 마블, 스타 등 아이코닉한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디즈니플러스로 만날 수 있단 점이 핵심”이라며 “한국에서도 투자 철학을 이어 나갈 것이다. 전체 콘텐츠에 향후 몇 년간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고품질의 매력적인 콘텐츠가 한국과 아태지역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DTC 사업 총괄(상무)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커졌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소비자에 좋은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도록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제휴를 맺은 KT와 LG유플러스 외 추가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국내 통신사 KT는 지난 13일 디즈니플러스와 모바일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6일 디즈니플러스와 인터넷(IP)TV와 모바일 제휴를 맺었다.

김소연 총괄은 “KT, LG유플러스와 파트너십을 맺어서 소비자에 편리한 방법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는데, 그 외에도 소비자들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우리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들과 협업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망사용료 이슈에 대해선 ‘선량한 기업시민’ 강조

14일 월트디즈니컴퍼니 관계자들이 코리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상호 월드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 순 /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최근 글로벌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이 흥행했지만 국내 콘텐츠제작사가 얻는 수익은 ‘제작비’ 수준에 그쳐 비판이 일었다. 이와 관련 디즈니는 한국 콘텐츠업계와의 상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콘텐츠 흥행에 따라 제작사에 추가 수익을 분배할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소연 총괄은 “요새 많이들 궁금해할 사항이겠지만 작품마다, 계약 상황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점 양해 바란다”며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트너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봐달라”고 밝혔다.

이날 디즈니는 망 사용료 이슈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대답을 피했다. 망 사용료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통신사의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통신사에게 내는 비용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CP는 통신사에 연간 수백억원의 망 사용료를 내는 반면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SK브로드밴드와 소송중이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디즈니가 가진 철학은 ‘선량한 기업시민이 되자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0여년간 선량한 시민으로서 함께 해왔고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한국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며 “따라서 콘텐츠 제작사, 통신사, CDN 사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최고의 스트리밍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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