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T 분당 사옥서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공개 기자간담회
정동빌딩에 플랫폼 적용해 연간 4300만원 에너지 비용 절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빌딩관리에는 안전, 에너지, 인력 등 3가지가 중요하다. 쿠팡 화재 사고가 나면서 보혐료가 많이 올랐고, 빌딩주들이 빌딩관리(FM)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어 추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곽옥근 KT에스테이트 통합관제사업팀장(센터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분당 사옥 내 KT에스테이트 스마트통합관제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기업이 보유·운영하는 빌딩 등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친환경 건축물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량 감소가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업들의 설비투자 등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높은 투자비는 에너지 절감의 걸림돌이 됐다.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4.0)에도 기존에는 설계와 설치 여부가 평가 기준이었다면 최근 운영성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KT에스테이트는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빌딩관리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시장을 공략한다.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자동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빌딩의 주요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원격 제어하는 지능형 관제플랫폼이다. 현재 KT 분당 본사 내 통합관제센터에서 KT 그룹사 빌딩을 비롯해 약 450개 빌딩을 실시간으로 관제·모니터링한다.
기존 빌딩관리 시스템이 납품 후 시스템 운영은 빌딩 관리자에게 맡기는 반면,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스마트통합관제센터의 빌딩관리 전문가가 설비운영 모니터링과 에너지 분석 및 가이드를 제공한다. 시스템 구축 없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관리한다.
구축형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한계와 관련해 곽 팀장은 “BEMS 의무화에 따른 고액의 시스템 구축비용, 유지보수 미계약으로 2~3년 후 BEMS 무용지물화, 에너지 전문인력 부재로 실질적 에너지 절감 실패 등 3가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부터 전부 BEMS를 적용해야 한다. 그러나 BEMS 구축 비용이 1억~2억원으로 생각보다 많다. 하자보증기간 완료 후 지속적인 유지보수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에너지 관리 전문인력을 뽑아야 하지만 어렵다”며 “이같은 3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KT 빌딩을 포함해 대부분 빌딩에서 BEMS가 활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1~2년 후 무용지물이 되는 빌딩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KT에스테이트는 2019년부터 이지스자산운용이 관리하는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시범 적용했다.
정동빌딩은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도입 전 임차인들의 냉방 민원이 많아 별도 시설투자를 계획했지만 구축 대신 클라우드 통합관제방식을 택했다. 이후 냉방 에너지로만 한해 약 4300만원을 절감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곽 팀장은 “김앤장, 대사관 등이 입주해 있는 정동빌딩은 3~11월 냉방을 계속해야 하는 탓에 냉방 민원이 많았지만 현재 컴플레인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KT에스테이트 내부에 영업조직이 없음에도 올해 켄달스퀘어, 신한은행, 베스타스자산운용 등과 추가 계약을 맺는 등 수주 실적이 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에너지 절감 외에도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볼 수 있는 원격 영상관제솔루션인 ‘아바타FM’을 개발해 빌딩 사고 발생 시 웨어러블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한다. 현장 기술자들이 부족한 취약 시간대(새벽, 주말)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전국 6개 순회기술팀의 현 위치를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확인할 수 있어 사고 발생 시 가까운 순회기술팀을 현장에 급파할 수 있다.
KT에스테이트는 현재 현대중공업 GRC(Global R&D Center)에 적용을 확정했고, ESR켄달스퀘어의 인천 물류센터 및 신한은행 기흥연구소에도 구축 계약을 완료했다.
안전사고 예방이 중요한 물류센터에 특화된 안전관리 상품을 이천 대대리 물류센터에 운영 개시하고, KT송파빌딩에도 통합관제플랫폼을 적용했다.
향후 KT에스테이트는 다양한 부동산 영역에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기능을 적용해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문상덕 KT에스테이트 빌딩사업담당(상무)은 “KT에스테이트의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부동산 ESG의 핵심인 에너지 관리 관점에서 비용절감과 안정적 운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매우 효율적인 플랫폼으로 자산가치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상대적으로 기술 적용이 더딘 빌딩관리 시장에서 ICT 기반 빌딩관리를 본격화하고 빌딩개선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