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도 8일부터 대면회의·교육, 필수 출장 등 완화된 지침 적용
현대차도 4일 부터 접종완료자 한해 대면회의 진행···추가 방역지침 변화 검토 중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위드 코로나 전환 방침을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드 코로나 기조가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위드 코로나 전환 방침을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드 코로나 기조가 삼성SDI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서지민 기자] 삼성전자가 ‘위드 코로나’ 기조에 맞춰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 다른 계열사 및 재계로 관련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미 일부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완화된 지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8일부터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비수도권에 따라 인원제한은 조금 다르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대면회의 및 대면교육 등이 허용됐다”며 “필수 출장이나 사업장 방문 등도 이제 가능하다”고 전했다. 

삼성SDI의 변경된 방역 지침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기준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방역 지침과 비슷하게 갈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도 삼성전자의 새 방역 지침을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위드 코로나 기조에 맞춰 지난 7일부터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도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영지원실에서 허가했던 전사의 해외 출장을 앞으로는 각 사업부 판단 하에 승인하도록 했다. 또 전면 중단됐던 대면회의와 대면교육은 각각 10명·20명의 인원제한을 두고 재개한다. 사업장 셔틀버스도 정원의 50% 인원제한을 두고 운행을 재개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의 폐쇄조치와 밀접접촉자 격리 조치 등도 완화된다. 다만 직원 30% 순환 재택근무, 저녁 회식 제한 등의 지침은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완화된 방역 지침을 공개하면서, 다른 삼성 계열사들도 삼성SDI처럼 삼성전자 지침을 방역 지침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면, 삼성 내 계열사 뿐 아니라 재계 전반으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인사는 "방역지침 완화와 관련해선 많은 곳들이 삼성전자 행보를 참고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지침은 삼성전자에만 적용되는 지침일 뿐 삼성그룹 전체의 기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타사에서 공개된 지침을 참고해서 운용할 수는 있다. 그건 각 계열사의 문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단계적으로 방역 지침을 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교육·대면회의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의 실질적 1단계를 공지했다”며 “정부의 위드 코로나 단계에 발맞춰 다음 주에는 추가적인 지침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11월 9일 위드 코로나 전환을 목표로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10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감염 확산세, 중증화율 및 치명률 추이 등을 고려해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드 코로나 계획을 수립할 민관합동기구인 코로나19 일상회복위원회도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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