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간 코스피, 코스닥지수 5.66%, 7.90% 씩 하락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증시가 급락을 시작한 지난달 말 외국인 자금이 2조원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락장을 떠받치던 개미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8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2조844억원어치(유가증권 1조9758억원·코스닥 1087억원)를 순매도했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66%, 7.90% 하락했다.
9월 한 달로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1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팔자 행진’을 멈춘 듯 했다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해당 기간 삼성전자를 9816억원어치 팔았다. 여기에 기관(7409억원) 매도세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7.98%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것과 대조적 흐름이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우(3033억원·-7.92%), 카카오(1206억원·-2.08%), 삼성SDI(1050억원·-6.67%), SK하이닉스(841억원·-10.05%)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매도세는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동학 개미’들도 하락장에서 점차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1%대 하락을 멈추고 반등한 지난 7일 개인은 93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초 외국인이 매도 행진을 이어갈 때 하루 2조∼3조원까지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내던 것과 대비된다. 개인 일평균 순매수 금액은 1914억원으로 지난 1월 대비(1조2935억원)보다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