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파트너 사상 첫 집단 행동 나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굵직한 행사를 4번이나 이어간 스타벅스 파트너(직원)들 사이에서 고조됐던 불만이 이번 리유저블 행사로 터진 것이다. 사실상 반기별로 진행돼온 스타벅스 프리퀀시 이벤트와 그 사이 이어온 행사를 고려하면, 파트너들의 시위는 사실상 예견된 일이었다.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금일(7일)부터 8일 양일간 트럭시위를 한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 파트너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트럭 전광판에는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 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등의 문구가 기재됐다.

직원들은 월급이 적다는 것과 직원수, 쉴 공간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난달 28일 진행된 리유저블 데이가 종료된 이후에는 ‘퇴사하겠다’, ‘특별 수당을 달라’ 등 관련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때 신세계그룹 직원들과 비슷한 처우를 받는다며 만족도가 높았던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집단 시위를 이어가는 이유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스타벅스는 매장 테이블 등 사용 공간을 축소하며 직원수도 함께 줄였다. 현재 스타벅스는 직원수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인력 보충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내놓는 굿즈 행사마다 인기를 끌며 파트너들의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 굿즈 이벤트를 시작할 때마다 스타벅스 매장 앞은 오픈런을 하려는 소비자들로 가득하다. 이번 리유저블 행사도 음료 주문 대기시간만 기본 1시간, 직원당 100잔 이상의 음료를 만들어냈다.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는 매장 파트너들에게 공식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분들의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줬다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동일하게 직원을 ‘파트너’라고 부른다. 파트너는 스타벅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하워드 슐츠가 만든 시스템이다. 그 안에는 ‘기업의 성공을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현재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원론적인 사과, 대처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직원 증가, 특별 수당 등이다. 이번 시위가 스타벅스 파트너 업무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는 스타벅스, 그리고 최대주주인 신세계에 달려있다. 다가오는 겨울 프리퀀시 이벤트 때는 달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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