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용자들 돈 버는 게임에 열광

가상화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블록체인 기술은 이제 초기 단계로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이미지 = 셔터스톡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 이미지 = 셔터스톡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최근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기반 블록체인 게임이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승리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닌 돈을 번다는 개념에 전 세계 이용자들이 열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심하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게임빌 자회사인 게임빌플러스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번 투자는 코인원의 구주 21.96%(15만1218주)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투자규모는 약 539억원이다. 이로써 게임빌은 코인원 지분 38.43%(26만4665주)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를 통해 게임빌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게임빌은 사내에 K콘텐츠 기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했다. TF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 게임을 블록체인 기반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빌 측은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이 연계해 확장된 게임 경제 창출을 가속화하는 시점에서 가상자산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자평했다.

국내 게임사 중 블록체인 게임으로 두곽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게임에 블록체인 경제를 구축했다. 핵심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로 언제든지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드레이코는 위믹스 월렛에서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 등 가상화폐거래소에 상장돼 있기에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다.

더 나아가 캐릭터와 아이템을 NFT로 변화해 교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16일 NFT 거래소 X드레이코를 정식 오픈해 NFT화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12월에는 게임의 핵심 자산인 캐릭터까지 NFT화 해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4는 지난달 30일 아시아 서버 48개, 유럽 서버 11개, 북미 서버 27개 남미 서버 13개 인도 서버 1개로 총 서버 수 100개를 돌파했다. 지난 8월 출시 당시 11개로 시작했지만,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급증했다. 업계에선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돈을 버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스카이 마비스의 ‘액시인피니티’가 실제로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는 게임산업법상 아이템의 현금화를 금지하고 있어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할 수 없다. 이를 놓고 스카이피플은 자사 블록체인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라이튼’의 등급분류를 취소한 게임물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게임사 입장에서 플레이투언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는 해당 게임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 게임조차 조심스러워하기도 한다. 시대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 제도 개선도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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