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출액·일평균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 기록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지난달 수출이 반도체, 석유화학과 IT 품목의 약진에 힘입어 총수출액, 일평균 수출액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16.7% 증가한 55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는 1956년 무역통계를 집계한 이래 6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이틀 줄었고, 지난해 9월 코로나19 이후 처음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거둔 실적이다.
9월 하루 평균 수출은 26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7.9% 증가했다. 이로써 총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5대 수출 품목별로 보면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선박이 유일하다. 선박의 일평균 수출액은 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8%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석유화학 및 IT 품목이 앞에서 끌어준 덕분 수출 기록을 세웠다. 석유제품(95.7%), 석유화학(66.4%), 컴퓨터(63.7%), 철강(55.3%), 반도체(40.4%) 등의 일평균 수출액은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는 121억81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28.2% 상승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5개월 연속 월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석유화학은 9개월 연속 증가해 47억8500만달러를 수출했다. 전년보다 51.9% 증가한 수치다. 생활을 위한 수요가 이어하고,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합성수지·합성고무 수요가 많아졌다. 1월~9월 누계 수출액은 404억달러로, 연간 수출액 500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
석유제품도 78.7% 급증한 34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70달러대에 진입해 석유제품 수출 단가의 상승을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은 18억5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IT 품동의 수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반면 선박(-40.5%), 자동차(-6.1%), 차부품(-5.1%), 가전(-4.1%), 섬유(-3.6%), 이차전지(-2.0%), 바이오헬스(-0.5%)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추석을 맞아 생산시설이 휴무에 돌입했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헬스(-0.5%)는 진단 키트 수요가 둔화하며 수출액이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1위를 기록해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3분기 수출이 역대급 실적을 상회하며 남은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물류 어려움, 부품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위협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좋은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기업들을 위한 모든 지원 대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