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가···한차례 더 유찰되면 수의계약
올 들어 고덕아남, 금호벽산 등 알짜 리모델링 알짜사업장 모두 깃발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삼성물산이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시공권 수주에 성큼 다가섰다. 최근 조합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가운데 단독으로 참석한 영향이다. 시공권 획득을 위해선 본 입찰에 앞서 현장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고덕아남, 금호벽산 등 올해 들어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리모델링 알짜사업장을 모두 수주한데 이어 강북의 전통적 부촌 이미지를 지닌 이촌 코오롱까지 접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촌 코오롱 조합이 지난달 30일 조합 사무실에서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한 곳만 참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장이 8월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하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축하 현수막을 붙이며 눈길을 사로잡아 현장설명회 및 입찰에 대형건설사들이 집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이번 현장설명회는 삼성물산의 단독 참여로 자동 유찰됐다.
조합은 이에 따라 이달 중 제 2차 시공사 입찰공고를 다시 내고 현장설명회 역시 이달 안으로 다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2월 중 시공사 선정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조합은 이와 함께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안전진단업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애초에 조합이 시공사 입찰 요건으로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 AA-(회사채 기준)을 내걸면서 다수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경쟁구도를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건설도 인근의 타 단지 리모델링 사업장에 관심을 갖으면서 참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이 이촌 코오롱의 시공권까지 획득하게 되면 올해 서울에서 시공권이 풀린 알짜 리모델링 사업장에 깃발을 꼽는 건 세 번째가 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7월 3475억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7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데 이어 1700여 세대의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을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6300억원 규모를 추가 수주했다. 이번에 시공권이 풀리는 이촌 코오롱의 총 공사비는 3500억원 수준으로 추정, 올해 리모델링 사업장에서만 누적수주액 1조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리모델링 시장 복귀 첫 해에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이촌 코오롱은 지난 7월 초 조합총회를 거쳐 8월 용산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시공사 입찰공고를 내며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장 중에서도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촌 코오롱 조합 관계자는 “수의계약이든, 경쟁입찰이든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