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181억원 규모 지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매각
올해 1월 하이브 측에 127억원 매각 이후 두 번째
일각선 와이지엔터의 YG PLUS 지배 강화 과정서 나온 결과로 해석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양현석 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동생인 양민석 전 YG PLUS 대표가 올 들어서만 YG PLUS 지분을 300억원어치 현금화 했다.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당시 빅히트)에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이번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넘겼다. 적극적으로 지분을 늘렸던 과거와는 다른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민석 전 대표는 전날 YG PLUS  주식 270만주를 YG PLUS 모회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181억7100만원이다. 이로써 양 전 대표의 YG PLUS의 지분은 종전 7.75%에서 3.5%로 줄게 됐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은 종전 25.96%에서 30.22%로 늘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참고. / 표=김은실 디자이너.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지분 거래 목적을 지배력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 밝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월 YG PLUS 보유주식 중 573만8646주(9.53%)를 하이브와 하이브의 자회사인 비엔엑스(현 위버스컴퍼니)에 매각하면서 지분율이 30% 아래로 낮아졌다. 이후 외부감사인이 지배력 이슈를 제기했고 지분을 30%대로 늘리기 위해 양 전 대표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양 전 대표는 이번 거래를 통해 올해에만 총 300억원어치의 지분을 팔아치우게 됐다. 양 전 대표는 올해 1월 209만1773주(우선주 포함)를 하이브와 비엔엑스에 127억원에 넘긴 바 있다. 이번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자금을 합하면 308억원 규모다. 

이는 그동안 양 전 대표가 YG PLUS의 지분을 늘려왔다는 점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11월 광고대행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현 YG PLUS)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9%를 확보했다. 2019년 12월에는 형인 양 전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7.43%를 매입하는 등 지분이 11.68%까지 증가했었다. 

그만큼 YG PLUS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그룹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았던 까닭이었다. YG PLUS는 인수 이후 본업인 광고 대행업 외에도 화장품(문샷), 모델(YG케이플러스), 골프 매니지먼트(YG스포츠) 외식사업(YG푸드) MD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해왔다. YG PLUS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신사업을 주도한 계열사였던 셈이다.

일각에선 오너 일가의 YG PLUS 지분 매각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위기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풀이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의 마약 파문과 버닝썬 게이트, 우리사주 차명거래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해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 전 대표 프로듀서와 양 전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났고 YG PLUS는 새로운 변화에 나서게 됐다. 하이브라는 2대 주주를 들이면서까지 하이브와의 협업을 확대한 것이다. 대신 이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YG PLUS 지배력 유지를 위해 오너 일가의 지분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YG PLUS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자회사로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하이브와의 협력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있는 곳”이라며 “오너 일가의 지분이 줄더라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고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맞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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