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먹 추천, 소스 아래 깔려 아쉬워

치킨에 유린기 소스를 붓고 있다./ 사진=김지원 기자
치킨에 유린기 소스를 붓고 있다./ 사진=김지원 기자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맘스터치가 맘스반점으로 변신했다. 중국집에서 요리류로 분류되는 유린기를 치킨메뉴로 내놨다. 신메뉴 ‘유린기 순살치킨’이다. 햄버거 가게에서 파는 중국음식은 어떨지 먹어봤다.

유린기 치킨은 순살치킨, 야채, 오뚜기 봉지 짜장면으로 구성된다. 짜장면은 신메뉴가 중국 콘셉트라 증정한 것 같다. 처음에는 뜬금없다고 생각해 이걸 왜 같이 보내줬는지 고민했다. 가격은 1만4900원이지만 행사 기간이라 1만3900원에 살 수 있었다. 기자는 배달로 주문해서 1만6900원 들었다.

맘스터치 유린기 순살치킨 구성./ 사진=김지원 기자
맘스터치 유린기 순살치킨 구성./ 사진=김지원 기자

치킨은 종이박스에, 채소는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다. 소스에 버무려 먹는 메뉴기 때문에 치킨이 들어있던 종이상자보다는 플라스틱 쪽에 음식을 몰아넣는 게 좋다. 플라스틱 통 속 채소 위에 치킨을 얹고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이다.

야채는 양파 세 슬라이스와 양상추 등으로 구성된다. 싱싱하지만 양은 적다. 양상추는 큰 덩어리 3개와 자잘하게 몇 조각 정도 있다. 기자가 주문한 지점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야채가 잘리지 않고 덩어리로 들어 있어 먹기 불편했다. 게다가 야채가 밑에 깔려 있으니 젓가락으로 찢어가며 먹기도 어려웠다.

소스는 새콤하면서 짭짤하다. 톡 쏘는 느낌도 있다. 그냥 팩에 포장된 대량생산된 소스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았다. 마늘 조각도 들어있다. 액체 소스를 부어 눅눅해진 치킨에 아삭아삭한 마늘 조각이 더해져 식감을 풍성하게 한다.

소스는 따로 제공된다. 기자는 찍먹파지만 이 메뉴에 있어서는 찍먹을 추천하지 않는다. 치킨에 소스가 스며들어야 하는 메뉴라서다. 밑에만 소스가 고여 있어 의도치 않게 찍먹을 하게 됐다. 플라스틱 용기가 위아래로 깊은데, 소스가 액체다 보니 밑쪽에 깔린다. 윗부분 치킨에는 소스가 살짝 스쳐간 정도고, 거의 스며들지 못했다. 위쪽은 그냥 후라이드 치킨 맛이다. 가로 길이가 넓은 그릇에 담아서 먹는 게 좋겠다.

고추 슬라이스가 올라간 유린기 치킨./ 사진=김지원 기자
고추 슬라이스가 올라간 유린기 치킨./ 사진=김지원 기자

고추 슬라이스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처음에는 소스를 부으면서 고추 슬라이스가 너무 많이 나와 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먹어보니 전혀 과하지 않았다. 이 고추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또, 고추는 처음부터 소스에 동봉돼 있던 터라 소스를 충분히 흡수해서 소스 맛이 잘 난다. 고추는 기자는 ‘맵찔이’인데도 전혀 안 매웠다.

혼자 먹기엔 많고 둘이 먹기엔 조금 부족할 것 같은 양이다. 일단 성인 여성 기준 혼자 다 먹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기자는 반보다 조금 더 먹고 남겼다.

유린기는 중국집 메뉴 중 요리류에 해당해 비싼 편이다. 배달 앱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중국집에서 판매하는 유린기는 보통 소 사이즈 기준 2만5000원에서 3만원 사이다. 물론 중국집 유린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유린기 흉내 정도 내는 데는 성공했다. 가성비 유린기를 노린 듯하다.

다만 중국집은 거의 배달비가 없고 맘스터치는 대부분 2000원 이상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측면에서 매력이 크진 않다. 지금은 1000원 할인하고 있지만 행사 기간이 끝나면 1만4900원에 배달비까지 붙는다.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고 중국집 유린기를 먹는 편이 더 만족도가 높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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