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항개발 종합계획 확정···2025년까지 인천공항 확장·신공항 개발
금호건설, 국내외 공항건설 프로젝트 참여···기술력·노하우 독보적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정부 예산 8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공항 개발 종합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금호건설이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건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해당 분야 강자로 불린다. 내년 대규모 발주가 진행되면 공항 건설 부문에 특화된 금호건설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2025년까지 공항정책 추진방향이 담긴 ‘제6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을 확정∙고시했다. 제6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은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이후 항공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환경∙안전 등 미래 공항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이미 계획된 공항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8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등 기존 시설 확장·관리에 4조7000억원, 신공항 개발에 4조원을 투입한다. 인천공항에 연 1억명 수용이 가능하도록 제2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 공항 주변 복합관광단지, 업무∙숙박∙상업 등 공항복합도시 개발 등을 추진한다.
신공항 개발은 10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가덕동 신공항을 비롯해 ▲새만금 신공항 ▲제주 2공항 ▲흑산 공항 ▲백령 공항 ▲서산 공항 ▲울릉 공항 ▲경기남부 민간 공항 ▲포천 민항 ▲대구공항(이전) 등이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본견적으로 발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에선 벌써부터 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공항 건설 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크고 사업 기간이 길어 장기적으로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인천공항 3단계 건설공사에는 사업비 4조6500억원이 투입됐다. 또한 정부가 주도하고 공기업이 발주하는 사업으로 부도날 위험이 적어 안정적이다. 국내 공항 시공 경험을 갖추면 해외 공항 사업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점도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업계에선 공항 사업에 강점을 갖춘 금호건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금호건설은 그동안 인천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등을 지어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건설사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최근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맡았고, 2017년 정부가 마지막으로 발주한 ‘흑산 공항’도 수주했다.
해외 공사 경험도 풍부하다. 두바이 알막툼공항, 아부다비 공항 관제탑, 필리핀 프린세사공항 등을 시공했다. 2011년 수주한 아부다비 국제공항 관제탑 공사의 경우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부다비 신시장을 개척해 주목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호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관제탑 활주로, 레이더 시설 등 공항 공사와 관련한 8개 패키지 시공 기술을 보유한 건설사다”며 “일반 공항 외에도 군 항공 관련 공사를 지속해온 만큼 향후 발주에서 유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활주로, 관제탑, 여객터미널 등 전체적인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수주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 계획이 가시화되지 않아 실제 발주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