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이벤트 및 전시·체험관 운영으로 N브랜드 인지도 제고 시도
현대차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고성능차 제공 목표”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현대자동차가 시승 이벤트 및 전시·체험 공간 마련으로 N브랜드 홍보에 본격 나서며 고성능차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라스테이와 제휴를 통해 해운대점과 서부산점 ‘N스테이’ 패키지 예약 고객에게 내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아반떼N 및 코나N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내달 27일까지 부산지역 금정지점과 구포지점에서 N브랜드 전시를 진행하고,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다음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체험관을 운영한다. 

(왼쪽부터) 아반떼N, 코나N / 사진=현대자동차
(왼쪽부터)아반떼N, 코나N. / 사진=현대차

N브랜드는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이다. 현대차는 성능에 따라 N브랜드, N라인, 일반라인으로 나눠 출시하고 있다. 아반떼 모델의 경우 성능별 최고출력은 각각 280마력, 204마력, 123마력에 이른다. 현재까지 N브랜드 차량으로는 벨로스터·아반떼·코나가 출시됐는데, 고성능 차량임에도 모두 3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과 가격조건에도 불구하고 N브랜드의 판매량은 저조한 게 현실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아반떼N과 코나N의 국내 판매량은 7~8월 누적 141대, 57대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해 선보인 벨로스터N의 판매량 역시 1~8월 누적 397대에 그친다. 현대차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N브랜드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로는 낮은 인지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포츠카 브랜드를 제외한 고성능 차량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와 BMW의 M시리즈의 인지도가 높다. 벤츠 AMG의 경우 지난해 4355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1~8월 사이에만 5023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판매기록을 갱신했다. 이러한 국내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6일엔 전 세계 여섯 번째로 AMG 전용센터 ‘AMG 서울’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고성능 차량 수요층이 가격조건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 역시 부진한 판매실적 원인으로 꼽힌다. N브랜드의 장점인 ‘가성비’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내부에선 고성능 차량 수요 자체가 한정적이라 판매량이 높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른 차량들과 비교했을 때 N브랜드의 판매량이 적어보일 수는 있지만, 고성능 차량이다 보니 고객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순히 판매 대수만 중시하기보다는 자동차 애호가들이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앞으로도 N브랜드의 성능을 확인할 기회를 넓혀나가며 N브랜드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N브랜드의 상징성에 의미를 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제작사에게 고성능 차량이 없다는 점은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N브랜드의 경우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신기술 구현을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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