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빈 부사장, 한국타이어서 글로벌 마케팅 총괄 역임
“외부 전문가 영입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것”

임승빈 금호타이어 신임 부사장. / 사진=금호타이어
임승빈 금호타이어 신임 부사장. / 사진=금호타이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경쟁회사인 한국타이어 전 글로벌 마케팅 총괄 책임자를 부사장 자리에 임명했다. 한국타이어 출신이 금호타이어 부사장급에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1일부로 임승빈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임승빈 부사장 외에 김하수 광주공장장, 박상덕 곡성공장장, 송성학 상품개발2담당, 문형종 품질담당도 상무로 승진했다.

임승빈 부사장은 전 한국타이어 전무로 마케팅 본부 글로벌마케팅 전략담당 상무, 마케팅부문장 전무 등을 역임했으며 2019년 말 퇴사했다. 타이업계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는 임 부사장은 금호타이어에서 영업 총괄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연구·품질에 관한 기존 핵심 경쟁력은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입은 타이어업계에선 이례적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임원급 인사 이동은 많지 않았다. 업계에선 임 부사장 영입을 시작으로 한국타이어 출신들이 연이어 금호타이어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선 교체용 타이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해외에선 한국타이어에게 뒤처졌다.

지난 2분기 한국타이어는 전체 매출 1조3644억원 중 해외 매출 1조1774억원으로 86%를 차지한 반면 금호타이어 해외 매출은 4552억원으로 전체 매출 6336억원의 71.8%에 그쳤다.

특히 전기차 시대를 맞아 한국타이어는 폴크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지만, 금호타이어는 아직까지 기아 EV6를 제외하면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 전기차용 타이어를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임 부사장 영입을 계기로 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교체용 타이어 수요에도 대응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중고차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면서 교체용 타이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중고차 거래량은 605만대였으나 지난 2019년에는 1492만대로 2배 이상 커졌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한 1434만대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 395만대가 거래되며 다시 회복되고 있다.

또한 유럽타이어고무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럽 교체용 타이어 판매도 코로나19 침체에서 회복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승용차 및 소형트럭용 타이어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5372만개가 판매됐으며, 그중 사계절용 타이어는 39% 늘어난 684만개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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