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로스만스 세계 최초 ‘글로 프로 슬림’ 국내 출시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BAT로스만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프로 슬림’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27일 BAT로스만스는 지난해 초 출시된 글로 프로에 이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글로 프로 슬림을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 트렌드의 화두로 떠오른 궐련형 전자담배 분야에서 제품 혁신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시장 전환을 주도하고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 프로 슬림은 제품명 ‘슬림(Slim)’에 드러나듯 얇다. 슬림한 디자인으로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다. 기존 글로에 비해 옆면이 얇아졌고, 무게가 25% 감소했다. 74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향상시키면서도 라운드 엣지로 제품의 그립감을 높였다. 색상은 블랙, 네이비, 옐로, 화이트로 다양하게 준비해 소비자가 개성을 드러낼 수 있게 했다.
컬러 LED 표시 등을 탑재해 기존 글로 프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 사용자는 LED 표시등으로 기기의 충전 상태와 사용 모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라운드 히팅 기술도 적용했다. 스틱을 360도로 감싸며 최대 280도까지 균일하게 가열한다. 글로 프로의 듀얼 모드 기능은 이번 신제품에도 탑재됐다. 한 개의 버튼으로 스탠다드 모드와 부스트 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인덕션 히팅 시스템은 기존 글로 프로와 같다. 한층 더 슬림해진 디자인이 글로 프로 슬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BAT그룹은 지난달 말 BAT코리아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BAT로스만스로 국내시장 유통과 판매 등을 일원화했다. BAT가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이유는 유통 시장 구조 변화에 있다.
기존에는 BAT로스만스 밑에 BAT코리아를 둬 판권을 위탁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BAT코리아는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유통을 맡겼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도매점 등 일반 담배 판매점에 비해 편의점의 담배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담배 업체가 유통에 있어 관리할 부분이 줄었다. 편의점 물류 유통망을 이용하게 돼서다. 유통시장 변화에 맞춰 BAT도 BAT코리아가 수행해오던 중간 단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대응해 관리 시스템을 간소화한 것"이라며 "중간 단계를 줄여 시장 반응에도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AT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이 중요 시장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BAT코리아를 두는 대신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BAT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