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와 스마트폰 호조에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원 전망
LG전자, 올레드TV와 생활가전 선전으로 매출 18조원대 예측 돼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신형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의 선전으로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 반도체 스마트폰 선전한 삼성전자, 분기 매출 첫 70조원 넘나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6800억원으로 집계 됐다. 이 같은 매출 추정치가 실현된다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기록했었다. 올해 2분기에는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냈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이를 모두 뛰어넘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실적의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3분기에만 9조7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의 60%를 넘어선다. 

비메모리 부문에서의 선방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5나노 첨단공정의 수율 향상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8인치 레거시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평균 판매단가(ASP)와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면서 상반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도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IM) 부문에서 2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노트북·태블릿 등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중소형 OLED 출하가 늘면서 2분기(1조2800억원)보다도 높은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다만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저조한 TV 판매와 생활가전의 원재료·물류비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그칠 전망되고 있다.

◇ TV와 생활가전 부문 호조···LG전자, 매출 역대 최대 전망 

LG전자 역시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522억원, 영업이익 1조1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 전망치의 경우 분기 최대였던 올해 1분기(17조8000억원, MC부문 제외) 보다 높다. 

TV(HE)와 생활가전(H&A)이 해외시장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한 것이 실적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48인치 LG OLED TV 이미지 /자료=LG전자.
48인치 LG OLED TV 이미지 /자료=LG전자.

TV의 경우 최근 올레드(OLED) TV가 점유율 상승으로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3배 수준인 94만5600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들어서도 출하량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증권가에서는 HE 부문의 3분기 매출이 4조3600억원 수준으로 연중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HE 부문의 영업이익은 2500억∼2600억원대를 기록하며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생활가전 부문은 3분기 매출 6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5700억∼5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3분기 연속 LG전자가 미국 가전회사인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매출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전장 부문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GM 볼트 리콜 등의 여파로 사실상 하반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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