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워치4 시리즈, ‘체성분 측정’ 지원 등 헬스케어 기능 강화
일반 모델, 클래식 대비 착용감↑·사용편의성↓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시리즈’가 최근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출시 직후 갤워치4를 구매해 약 2주간 사용하고, 갤워치4 클래식은 삼성전자로부터 대여해 직접 사용해보면서 특장점에 대해 살펴봤다.

체성분 측정 기능 지원, 구글 OS 탑재로 기기 연동성 개선, 저렴해진 가격 등은 갤워치4 시리즈의 전작 대비 차별점이다. 디자인 및 착용감 측면에서 갤워치4 클래식 모델 대비 일반 모델은 회전 베젤이 없어 화면 전환 다소 불편하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무게가 가벼워 착용 만족도는 높았다.

먼저 갤워치4 시리즈는 갤워치4와 갤워치4 클래식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원형 디자인에 전작 대비 두께가 얇아진 것이 공통점이다. 외부 디자인상 차이는 회전 베젤 유무다.

갤워치4 바디는 알루미늄 소재이며, 터치 베젤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무게는 44mm 모델이 30.3g, 40mm 모델이 25.9g으로 가벼워 실제 온종일 착용해도 불편함 없었다. 색상은 44mm 모델은 블랙, 실버, 그린 등 3종으로, 40mm 모델은 블랙, 실버, 핑크골드 등 3종으로 출시됐다.

기자는 밝은 색상을 선호해 갤워치4 44mm 실버 색상을 구매했지만 생각보다 어두운 실버 색상인데다가, 스트랩도 금방 때가 타서 아쉬웠다.

갤워치4 클래식 바디는 스테인리스 소재이며, 일반 모델과 달리 원형 회전 베젤이 결합돼 화면 조작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었다. 무게는 46mm 모델이 52g, 42mm 모델이 46.5g으로 갤워치4에 비해 수치상으로도 높을 뿐만 아니라 실제 착용했을 때도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색상은 실버와 블랙 등 2가지로 출시됐다.

갤럭시워치4 체성분 측정 모습. /사진=최기원 PD
갤럭시워치4 체성분 측정 후 모습. / 사진=최기원 PD

갤워치4 시리즈는 디자인 외에 ‘헬스케어’ 기능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새롭게 ‘체성분 측정 기능’이 추가됐다. 체성분 분석 방법은 기존 체성분 측정 기구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양팔을 겨드랑이를 떼고 높이 든 상태에서 갤워치4를 차지 않은 손의 손가락 2개를 갤워치4 우측 상단 버튼에 대기만 하면 된다. 2400개 데이터를 수집해 체질량지수(BMI),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률, 기초대사량 등 정보를 알려준다.

측정된 체성분 분석 결과는 갤워치4와 폰에서 모두 확인이 가능하며, 기존 측정된 기록을 저장해줘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워치 하나만으로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아직 측정 정확도는 떨어진다. 같은 상태에서 반복 측정해보더라도 수치가 들쑥날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갤워치4 시리즈는 심전도 측정 기능도 지원한다. 심전도 측정은 심장의 전기 활동을 분석해 미세한 이상 증상을 감지하는 기능이다.

사실 이 기능은 전작에도 지원됐지만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심장 통증을 호소하던 한 여성이 갤워치4의 심전도 측정 기능으로 백신 부작용을 감지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측정 방법은 갤워치4를 찬 손목을 평평한 곳에 올리고 반대 손의 손가락을 30초간 갤워치4 우측 상단 버튼에 갖다 대면 된다. 센서에서 측정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앱이 분석해 동리듬(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 상태)과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한 리듬으로 뛰는 증상) 여부를 판정해준다.

스트레스 지수 측정 기능도 흥미로웠다.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꽤나 자주 있는데,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음’으로 나타나 개인적으로 씁쓸했다. 높음 상태가 되면 호흡을 통해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 있게 돕는 기능이 있는데, 안내에 따라 들이마시기와 내쉬기를 반복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안정적으로 내려간다.

이 밖에 운영체제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러블 OS로 바뀌면서 기기 간 연동성이 개선된 점도 이번 갤워치4 시리즈의 차별점이다.

특히 구글 지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 따로 꺼내지 않고도 길 찾기가 가능하다. 갤워치4 클래식 모델에선 베젤을 통해 확대 및 축소를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편의성이 높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운영체제 변화로 전작보다 다양한 앱 연동을 지원하게 됐음에도 딱히 갤워치4에 특화된 앱은 없어서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또 삼성전자에선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최대 40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체감과 거리가 멀었다. 실제 사용하는 동안 갤워치4는 매일 저녁 완충해야 다음날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갤럭시워치4 클래식과 갤럭시워치4. /사진=최기원 PD
갤럭시워치4 클래식과 갤럭시워치4. / 사진=최기원 PD

갤워치4는 26만9000~33만원, 갤워치4 클래식은 36만9000~42만9000원. 전작이 42~52만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낮아졌다.

갤워치4와 클래식 모두 사용해보니, 갤워치4는 회전 베젤이 없다는 점, 갤워치4 클래식은 생각보다 무겁다는 점이 아쉬웠다.

두 제품의 기능상 차이는 없기 때문에 심플한 디자인과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갤워치4’를, 사용 편의성과 조금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원한다면 ‘갤워치4 클래식’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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