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건 직후 노동청 조사 의뢰···자체조사할 것”

최근 KT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사진 = 청원게시판 캡처
최근 KT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사진 = 청원게시판 캡처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KT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단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KT는 고용노동청에 조사 의뢰하고 조사 에 나섰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은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족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동부산지사에 근무하던 직원 50대 직원 A씨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5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자신을 고인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청원 글에 따르면 A씨는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는 등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논란이 확산하자 자체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KT 관계자는 “사실관계 규명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는 사건 관계자들에게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사실관계가 규명되면 조치 결과 등을 적절한 방법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도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우리 팀원이라 저도 무척 힘들지만, 유족들의 아픔만큼은 아닐 거라 생각하고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에도 침묵하고 있었다”며 “직장생활 32년 차로 팀장을 10년째 맡고 있다. 국민청원에 올라온 나이 어린 젊은 팀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유서 내용에 대해 “욕설을 해본 적도 없고, 같이 일하는 팀원의 뒷담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나이도 제가 더 많고, 고인과는 지난 7월부터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업무 관련 사항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고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저도 평범하게 그저 하루하루 일을 하는 직원”이라며 “욕설, 뒷담화, 괴롭힘에 대해서는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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