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0.40%→0.36%으로 상승폭 줄어
추석 연휴 전 매수세 약해진 영향에 다시 상승폭 키울 가능성↑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9주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의 오름폭을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10주 만에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상당수 공인중개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매수세 감소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가을 전세난 우려도 큰 상황인 만큼 추후 다시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주 주간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20일 기준 0.36% 올라 전주(0.40%)에 비해 축소됐다. 수도권은 지난 7월 둘째주 이후 9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5주 동안에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0.40% 오름폭을 유지해왔다.
수도권의 상승폭 축소는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호재 등으로 집값이 치솟고 있는 경기도의 상승률이 이달 들어 2주 연속(0.51→0.49→0.43%) 주춤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울 역시 이번주 0.20% 오르며 3주 만에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노원·도봉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오름세가 다소 잦아들었다.
다만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당국이 돈줄을 조이고 있지만 상승 흐름 자체를 바꿔놓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에는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며 상승폭을 다시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연휴 기간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도 살짝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4.2로 지난주(107.1)보다 2.9포인트 하락했고, 경기는 113.3에서 107.6으로 5.7포인트, 인천은 114.3에서 109.1로 5.3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승률이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0.17→0.15%), 경기도(0.29→0.27%), 인천(0.25→0.24%) 모두 오름폭이 축소됐다. 장기간 이어진 높은 상승률의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에 따른 추격매수 감소 등이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이번주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모두 매매·전세수급지수가 동반 축소하며 최근 부동산 시장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