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확대로 활로 모색···8월 해외판매 전년比 127.9%↑
“전동화 모델 출시 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쌍용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유럽시장 판매 계획을 밝히며 수출 강화에 나섰다.

23일 쌍용차에 따르면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지난 15일 평택항에서 수출 선적 기념식이 열렸다. 코란도 이모션은 쌍용차의 첫 전기차 모델로, 초도물량 200대가 독일과 영국 등으로 수출돼 오는 11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기존 코란도를 전동화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비슷하지만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보다 유선형 라인이 강조됐다. 이 외에도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후드(보닛)이 장착되고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쌍용자동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 사진=쌍용자동차
‘코란도 이모션’. /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라인업 확충을 통해 수출 물량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쌍용차의 수출물량 증가세는 최근 들어 증가세다. 지난 8월 쌍용차의 해외 판매대수는 2814대로 전년동월 대비 127.9% 늘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15.2% 증가했는데, 국내 완성차 5사의 수출 실적이 모두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쌍용차의 수출 실적을 견인해온 것은 ‘더 뉴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뉴 무쏘)’다. 렉스턴은 중남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엔 칠레대리점이 공식 출시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렉스턴에 이어 코란도 이모션 유럽 판매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쌍용차가 이처럼 해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내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쌍용차는 수출 판매실적에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달리, 지난달 내수에서 4861대를 판매하며 전월(5652대)보다 판매량이 14.0% 감소했다. 현재도 더 뉴 렉스턴 스포츠 4000대의 미출고 물량 남아있지만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란도 이모션의 짧은 최대주행거리 탓에 경쟁력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온다.  최대주행거리는 전기차 구매 시 핵심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란도 이모션의 1회 충전 복합기준 최대주행거리는 유럽측정기준(WLTP)으로 339km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복합기준 최대주행거리는 ‘국내측정기준’으로 각각 429km, 475km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유럽측정기준에 따른 최대주행거리가 국내측정기준 수치보다 더 길게 산출된다.

쌍용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차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코란도 이모션의 최대주행거리가 특별히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이모션의 최대주행거리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들의 성능과 대동소이하다”면서 “코란도 이모션을 시작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 코란도 이모션의 출시 가격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과 관련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본입찰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이엘비앤티 컨소시엄’, ‘인디EV’ 등 세 곳이 참가했다. 세 회사 모두 전기차 생산과 관련이 있는 곳으로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