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데이터거래소 등록상품 135건
신한·국민카드 제치고 카드사 중 최다 건수
“데이터 수익화 추진···향후 지속적으로 데이터 상품 선보일 것”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수익원 다각화를 꾀하는 카드사들의 금융데이터 거래 시장 공략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그간 금융데이터거래소 데이터 등록 건수 1·2위 자리를 지키던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를 제치고 등록상품 최다 건수를 기록하며 데이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3일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 부문 데이터 중개 플랫폼인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BC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건수는 총 4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초 카드사들의 데이터 등록 건수가 207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의 데이터 등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날 기준 삼성카드의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 상품은 총 135건이다. 4월까지만 해도 80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몇 달 사이 등록 건수가 급증했다. 이는 금융데이터거래소의 ‘인기 공급기업’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133건), KB국민카드(117건)보다도 많은 건수다.
등록 상품 건수가 늘어나면서 인기 공급기업 순위도 이전 4위에서 3위로 오르는 등 선호도도 높아졌다. 삼성카드에서 등록한 데이터 중 가장 거래가 활발한 상품은 ‘코로나19 전후 업종별 소비 금액 증감율(2021년 5월)’로 이날까지 51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삼성카드가 이처럼 데이터 거래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및 각종 규제 등으로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카드사가 보유한 강점인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판매를 일종의 ‘부업’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여타 카드사들도 수익원 다각화 필요성에 공감해 데이터 거래 시장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 참여에 소극적이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데이터 상품을 등록하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초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하면서 데이터 컨설팅 등 수익화를 추진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용한 데이터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