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마이너스 통장 대출 16만 건···1인당 1533만 원
채무조정신청 2017년 1만202명···3년새 25.3% 늘어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20대 청년층의 마이너스 통장·카드 대출(카드론)이 2조5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증가세와 맞물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를 통한 채무조정 신청도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1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6월 말 기준 2조57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 3개년 동안의 추이를 보면 2017년 말 1조8681억 원 수준에서 2018년 말 1조8529억 원, 2019년 말 1조9565억 원, 2020년 말 2조4758억 원 등으로 3년 반 동안 38%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증가율은 4.2%로, 지난해 말(연간 증가율 26.5%)에 비하면 둔화했지만 증가세를 보였다.

업권별로 보면 올 상반기 기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잔액은 2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00억 원(4.2%) 늘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대비 14억 원(2.1%) 증가한 675억 원이었다. 특히 여신금융의 마이너스 카드론 대출잔액은 15억 원(15.5%) 증가한 112억 원을 기록했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상반기 기준 16만3000건으로, 1인당 평균 1533만 원의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6372건, 여신금융 3500건이다. 각각 1인당 평균 412만 원, 320만 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이 늘면서 채무조정 신청 역시 늘고 있다. 신복위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7년 말 1만202명, 2018년 말 1만471명, 2019년 말 1만1087명, 2020년 말 1만2780명로 3년새 25.3% 늘었다. 올 상반기 신청인은 6109명이었다.

같은 기간 20대 채무조정 금액은 2017년 말 2287억 원에서 지난해 말 3108억 원으로 35.9%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1504억 원이었다.

전재수 의원은 “금융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이 빚의 굴레에 빠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청년 대출자에 대한 상환 여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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