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 고른 가입 추세···KT·LGU+ 가입자 비중도 30% 기록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지난달 말 출시한 구독서비스 ‘T우주’가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했다. KT·LG유플러스 가입자 비중도 30%를 기록하며 시장 확대 효과도 봤다. 증권가는 구독서비스 성공 여부가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2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 가입자 수는 일주일 만에 15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T월드, 11번가와 같은 셀프 가입 채널과 SK텔레콤 대리점 유통망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른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가입 채널별로는 SK텔레콤 고객센터, T월드, 11번가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이 70%,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은 30% 수준이다. 연령 분포는 20대가 약 19%, 30대가 33%, 40대가 29%, 50대 이상이 19%로 전 연령대 고른 분포를 보였다. 온라인 소비 주력세대인 20~40대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 가입자의 비중도 30%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SK텔레콤은 T우주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구독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T우주는 월 9900원(이하 부가세 포함) ‘우주패스 올(all)’과 월 4900원 ‘우주패스 미니(mini)’ 2종으로 구성된다. 우주패스 올은 ▲11번가 3000 포인트 ▲아마존 무료 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기본 제공한다. 추가로 개별 구독상품(월 8000원~1만원 상당)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우주패스 미니는 ▲11번가 3000 포인트 ▲아마존 무료배송 및 1만원 할인 쿠폰을 기본 제공하고 ▲웨이브 라이트 서비스 또는 ▲구글 원 멤버십 100GB를 추가 제공하는 상품이다.
SK텔레콤은 구독 제휴를 원하는 신규 제휴사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배스킨라빈스, 보틀웍스, 사운드짐 등 새로운 제휴사들이 이달 내 합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추가로 100여개 사업자와 제휴를 협의 중이며 제휴처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재웅 SK텔레콤 구독마케팅담당은 “이번에 론칭한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에 대한 고객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더욱더 다양하고 인기 있는 제휴사들을 영입해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이 가입자 기반 데이터 보유, 인공지능 기술 결합 가능성, 고객 모집 및 응대 경험 등 구독서비스 성공요인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3000만명에 달하는 이동통신 가입자 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안할 것이다”며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를 통한 고객모집 및 응대에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외부 제휴를 대폭 강화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2025년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그 사이 목표달성을 위한 많은 마케팅 활동이 불가피해 재무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할 이후 존속법인이 영위할 통신업의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구독서비스를 통한 매출 다변화 노력은 긍정적이라 판단한다”며 “분할 이후 신설법인 SK스퀘어가 영위하는 11번가,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 등의 성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존속법인의 구독서비스 성공여부가 분할 이후 합산 시가총액 상승을 견인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