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일주일 하락 멈추고 반등 성공···5700만원대 유지
캐시 우드 “비트코인 가격 5년내 10배 상승”···레이 달리오, 정면 반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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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기욱 기자] ‘엘살바도르’발 악재로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 엘살바도르가 도입 초기부터 큰 혼란을 겪자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꺾였으나 약 일주일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의 비트코인 옹호 발언에 다시 한 번 시장이 들썩였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10배나 상승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발언은 다른 전문가의 정면 반박으로 인해 논쟁으로 이어졌다.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도입 후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 지속···화폐 역할 수행 의문

지난 6일 한때 6100만원(업비트 기준)까지 오르며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7일 오후 급락한 이후 약 일주일 간 하락세를 지속했다. 7일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트코인의 제도권 금융 진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으나 막상 실제로 도입된 후 실망감이 커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미국 달러와 함께 비트코인을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세금 역시 비트코인으로 납부 가능하도록 했으나 국민들 사이에 큰 반발이 일었고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도입 첫날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는 1000명 이상 시민들이 모여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정부가 비트코인 활용을 위해 도입한 전자지갑 ‘치보’는 서버 폭주 등 기술적 결함으로 장애가 다수 발생했다.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암호화폐 시장에도 혼란이 찾아왔다. 가격 폭락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6100만원에 달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당일 5500만원까지 약 10% 가량 하락했다. 하락세는 약 일주일 간 지속돼 13일 53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역시 450만원대에서 380만원대로 약 15% 하락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10배 상승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 반등

하락세를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14일부터다. 시위대가 비트코인 ATM기기에 불을 지르는 등 엘살바도르 혼란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 상승해 17일 5700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는 엘살바도르발 호재, 악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이달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더리움 역시 올해 초와 비슷한 420만원대에 가격을 형성했다.

이런 반등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 바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의 발언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 ‘SALT 2021’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이 5년 내 현재보다 10배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으로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했으며 아크인베스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6대 4의 비율로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우드의 10배 상승론은 미국에서도 큰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는 지난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컨퍼런스 ‘솔트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와 우드의 전망에 대해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현금의 좋은 대안이다”라면서도 “비트코인이 정말 성공적이라면 당국이 죽이거나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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