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균·신꽃시계·임호근 국장 활동···64~66년생 주류 이어 향후 영향력 커질 듯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가 국장급 이상 고위직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다. 1964년생부터 1966년생 사이 관료들이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향후 1970년대생 공무원들이 주도하며 영향력을 키울 전망이다.
18일 복지부에 따르면 실장급과 국장급 주류 세력은 대부분 1964년생부터 1966년생에 걸쳐 있다. 박민수 기획조정실장은 1968년생, 박인석 사회복지정책실장은 1964년생, 고득영 인구정책실장은 1965년생,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965년생이다. 흔히 ‘빅4’로 불리우는 핵심 국장을 보면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이 1964년생, 곽숙영 복지정책관이 1965년생, 정호원 연금정책국장이 1966년생이다. 단, 최근 임명된 최종균 건강보험정책국장은 1970년생이다. 그는 서울대 인류학과(88학번)를 졸업했다.
박민수 실장이 실장급과 ‘빅4’ 국장급 중 상대적으로 어린 1968년생이고 나머지 관료들은 1964년생부터 1966년생 사이로 확인됐다. 이들이 현재 복지부 주류라는 점을 증명해준다. 하지만 내년 5월 새정부 출범 이후 대폭의 물갈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주류가 퇴진하고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편인 1970년대생 관료들이 차세대 리더로 부상할 가능성이 예고된다.
우선 최종균 국장이 주목 받고 있다. 행정고시 37회로 관가에 입문한 그는 장애인정책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인사과장, 복지정책과장, 장애인정책국장,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 공사참사관, 의료보장심의관 등을 역임했다. 복수의 관가 소식통은 “당초 건보국장에 관심을 갖고 있던 국장이 다수였는데도 상대적으로 연배가 낮은 최 국장이 임명된 것은 그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그가 발령을 받은 후 경쟁하던 국장들이 침묵을 지킨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신꽃시계 정책기획관은 최 국장과 동갑이다. 그는 국제협력담당관과 보건산업정책과장, 지역복지과장, 국립외교원 파견,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출신이다. 공교롭게 그와 행시 38회 동기인 김상희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김혜진 주칠레대사관 공사참사관이 모두 1070년생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3명 중 신 기획관이 가장 인간적이고 인성이 우수하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데 본인이 희망하는 특정 국장은 다음 정권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72년생인 임호근 사회서비스정책관은 올 2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다. 행시 41회 출신인 그는 규제개혁법무담당관과 기초생활보장과장, 응급의료과장, 기획조정담당관, 인사과장, 국립외교원 교육 파견 등을 역임했다. 임 정책관은 서강대를 졸업했다.
권덕철 현 복지부 장관은 과거 기조실장으로 재직 시절 출입기자들에게 당시 임 서기관을 소개하며 “유능한 과장이어서 기획조정담당관으로 스카웃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응급의료과장에서 기획조정담당관으로 전보 발령된 것은 그의 공직 생활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 출신인 그는 광주일고를 졸업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임 정책관은 실력과 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평판이 우수해 올해 초 당시 국장 승진자로 손색이 없었다”며 “과거 인사과장으로 근무할 때도 부이사관(3급) 승진을 고사하고 외부 파견에서 복귀한 후 승진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황승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심의위원회 사무국장(행시 39회, 1970년생)과 이상진 보건산업정책과장(행시 41회, 1970년생) 등 70년대생 관료들의 고위직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64~66년생 관료들은 유난히 복지부에서 숫자가 많았고 영향력도 컸다”며 “향후 1970년대생 고위직이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