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어울림 포레스트’ 331가구 모집에 1만6000여명 운집
전세난·아파트 규제로 수요 몰려···수억원 웃돈 붙은 곳도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크게 상승하면서 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아파트 매매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크게 상승하면서 임대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기록하는가 하면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단지도 등장했다. 3기 신도시 대기수요 등의 여파로 임대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양원지구에서 공급된 민간임대 ‘양원역 금호어울림 포레스트’는 331가구 모집에 1만5845명이 몰려 몰려 평균 47.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에 위치한 ‘안중역 지엔하임스테이’는 민간임대 사상 최고인 28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임대아파트가 인기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대전광역시 용산지구에 분양한 ‘호반써밋 그랜드파크’는 최고 76.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충남 아산시에 분양된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2차’는 평균 186.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임대아파트에 웃돈도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가장 최근에 공급된 ‘수지구청역 롯데캐슬 하이브엘’은 전용 84㎡는 분양전환에 따른 분양가가 13억7000만~14억3000만원 선이다. 중층부 이상의 경우 웃돈 2억원 밑으로는 매물이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롯데건설이 장기임대로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2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선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급등이 임대주택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월간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1~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13.85%를 기록했다. 이미 작년 한해 상승률(9.65%)을 넘긴지 오래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역시 같은 기간 8.13%를 기록했다.

매매전셋값 상승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직전월(1.52%)보다 0.46%포인트 오른 1.98%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33%로 전달(1.11%)보다 0.23%포인트 올랐다.

공급을 앞둔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금호건설과 GS건설, 대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첫 민간 브랜드 신혼희망타운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를 이달에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 전용면적 49~59㎡, 523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대출도 적용돼 초기에 주택대금의 30% 정도만 부담하면, 남은 대금은 입주 시 연 1.3%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충남에서도 임대아파트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충남개발공사는 이달 27일부터 충청남도 아산 배방 월천지구에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꿈비채’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들어간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 36㎡44㎡59㎡, 600가구 규모다. 임대 기간은 기본 6년으로 자녀 출산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전용 59㎡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는 15만원이다. 특히 입주 후 자녀를 낳으면 임대 혜택이 주어진다. 자녀 1명 출생 시 임대료 50% 지원, 자녀 2명 출생 시 임대료는 전액 무료다. 내 집 마련까지 저렴한 주거비용으로 최대 10년이라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임대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과 오랜 기간 동안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안정성까지 갖췄다”며 “특히 민간임대주택은 청약통장 유무, 당첨 이력에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등 청약 문턱도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의 경우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아 임대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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