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신차가와 중고차 시세 328만원밖에 차이 안 나···널찍한 실내공간으로 인기몰이
[시사저널e=유주엽 기자] 기아의 카니발이 중고차 시장에서 잔존가치 1위를 차지하며 신차 판매 영역에 이어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시장 내 ‘패밀리카 잔존가치’를 분석한 결과, 기아의 카니발 4세대가 91.77%로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보였다. 신차가가 3985만원인 카니발의 중고차 시세는 3657만원이었다. 잔존가치는 자산을 처분했을 때 취득할 수 있는 가치를 의미한다.
카니발의 인기는 신차 판매 영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카니발은 승합차를 제외한 승용차 부문에서 올해 1~8월 누적 5만7537대가 판매되며 판매량 2위를 달성했다. 1위는 그랜저로 총 6만1762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의 인기는 최근 차박 열풍으로 더해졌다. 카니발은 넓은 실내공간을 기반으로 캠핑용 차량으로 이용된다. 카니발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090mm에 이른다. 휠베이스는 앞바퀴 중심축에서 뒷바퀴 중심축까지의 길이로, 흔히 실내 공간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이 외에도 카니발은 전장 5155mm, 전폭 1995mm, 전고 1740~1775mm(트림별 상이)의 넉넉한 차체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
카니발은 잔존가치 2위를 차지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도 비교가 가능하다. 팰리세이드의 축간거리는 2900mm로 카니발에 비해 약 20cm 정도 짧다. 또한 팰리세이드의 외관은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로 전반적으로 카니발보다 작다.
차박 열풍 외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카니발의 잔존가치를 높였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 희소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공장 내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됐다. 기아는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미국 조지아 생산 공장을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엔카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볼보의 XC60은 86.59%의 잔존가치를 보이며 수입차 부문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다. 볼보는 안전성과 가격정책을 내세워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볼보는 국내 시장에서 9년 연속 판매량을 갱신했다. 올해는 10년째 갱신을 앞두고 있다. 볼보의 올해 1~8월 누적 판매기준 시장점유율은 5.11%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 14일엔 국내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탑재된 신형 XC60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