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추석 당일 휴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 추석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 그간 면세점 업계는 명절 대목마다 몰리는 국내외 여행객으로 특수를 누려왔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발길이 끊겨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1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3사(롯데·신라·신세계) 시내 면세점은 추석 당일인 오는 21일 휴점한다. 연중무휴로 운영돼왔던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올해 설부터 이례적으로 휴점하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 본점인 명동·월드타워점은 21일 하루 휴점한다. 코엑스·부산점은 이날부터 21일, 제주점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신라면세점도 본점인 서울점을 21일 하루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본점인 명동점은 추석 당일 하루 영업을 중단하고, 부산점은 이날부터 21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모두 21일 운영하지 않는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오프라인 점포에 방문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줄어들다보니 예년처럼 문을 여는것 보다 문을 닫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면세점은 설·추석 명절 특수로 호황을 누려왔다. 올해 설만해도 면세업계는 ‘트래블 버블’에 대한 이야이가 나왔고 백신 접종으로 여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어 면세점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168억원으로 지난 6월(1조3479억원)보다 2.3%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4월 9867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추락한 이후 올해 들어 1조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월 평균 매출이 2억원인 것과 대조된다.
여기에 국내 면세점은 글로벌 면세 시장에서도 밀리고 있다. 중국이 하이난을 면세특구로 지정하고, 쇼핑 한도를 3만위안(한화 515만원)에서 10만위안(약 1714만원)으로 늘렸다. 국내선을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칠 필요가 없어 중국 보따리상들도 국내 면세점 대신 자국에서 대량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보따리상은 국내 면세시장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면세점 큰 손이었던 중국 보따리상 활동도 위축됐다”며 “나름의 자구안을 펴며 운영을 이어가고는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면세점들은 자구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플랫폼을 리뉴얼하고 출국 없이 쇼핑할 수 있는 럭스몰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고, 중국 하이난 하이요우면세점과 합작사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