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두산 출신 배백식 실장, 에자이 출신 김지헌 본부장 영입
재직기간 최장수는 5년 6개월, 김성화·허기호 본부장 등 2명
“허은철 대표가 경영 구상에 적합한 인물 순차적 영입”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GC녹십자가 최근 외부 인사들을 임원으로 활발하게 영입하고 있다. 오너와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19명 가운데, 재직기간이 1년 이하인 임원은 6명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이달에만 배백식 경영전략실장과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 등 2명 임원을 영입했다. 올해 반기보고서(6월 말 기준) 등을 종합하면 재직기간이 1년 이하인 임원은 총 6명이다. 또 재직기간이 1년에서 2년 사이인 임원은 4명이다. 오너인 허일섭 회장과 허은철 대표, 사외이사인 이춘우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제외한 임원급이 19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비중이다. GC녹십자가 새로운 외부 인물 영입에 주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가장 최근 영입된 GC녹십자 임원은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이다. 김지헌 본부장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약사 면허 소지자다. 이후 종근당 및 한국로슈 등 제약사에서 사업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까지 다국적 제약사 에자이의 한국 및 아시아 지역 사업개발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본부장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 및 글로벌 협력 활동 전략 수립 등 업무를 담당한다.
앞서 이달 초 GC녹십자는 배백식 경영전략실장을 영입했다. 배백식 실장은 카이스트에서 토목공학 학사 및 경영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지난 2006년부터 보스톤컨설팅 그룹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근무했다. 2014년 두산그룹에 입사한 후 두산, 두산중공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배 실장은 GC녹십자의 중장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운영 등 업무를 진행한다.
반기보고서 기준 재직기간이 1년 이하인 임원은 총 4명이다. 4개월 재직기간의 임승호 생산부문장은 1961년 6월생이다. 부산대 미생물학과와 같은 대학 미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CJ제일제당 생산본부장 출신이다. 5개월 재직한 신수경 의학본부장은 1971년 2월 태어났다. 서울대 약학과와 서울대 생약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아이큐비아 임상본부장 출신이다. 신 본부장은 지난 7월 1일자로 현재 보직에 선임됐다.
6개월 재직기간을 갖고 있는 신웅 생산본부장은 우석대 동물자원학과와 건국대 수의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인물이다. 녹십자 화순공장 책임을 맡고 있는 그는 1972년 2월생이다. 7개월 재직한 조정래 경영관리실장은 경북대 회계학과와 연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에스트라오토모티브 CFO 출신인 그는 1968년 11월생이다.
반기보고서 기준 근무기간이 1년에서 2년 사이인 임원 4명 중 직급이 가장 높은 임원은 남궁현 국내영업부문장이다. 이화여대 약학과와 고려대 마케팅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그는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1968년 8월생인 남궁 부문장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 참고로 GC녹십자는 부문장과 본부장(또는 실장), 유닛장 체제로 운영된다. 박찬우 QM실장은 1964년 2월생이다.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보령바이오파마 생산담당 출신이다. 재직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최봉규 RED본부 Data Science팀장은 1970년 1월생이다. 서울대 약학과와 같은 대학 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UNIVERSITY OF MASSACHUSETTS에서 역학 및 보건정보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University of california Assistant Professor 경력을 보유한 최 팀장 재직기간은 1년 6개월이다. 김용운 인재경영실장은 1976년 10월생이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와 연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의 재직기간은 1년 2개월이다. 케이뱅크 인사팀장 출신이다.
GC녹십자 현 임원 중 재직기간이 가장 긴 임원은 반기보고서 기준 5년 6개월인 김성화 생산본부장과 허기호 MSAT본부장이다. 김성화 본부장은 1969년 2월생이다. 충남대 화학과와 같은 대학 화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현재 오창공장장을 맡고 있다. 허기호 본부장은 1969년 7월생이다. 고려대 농화학과와 아주대 생명공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학부 기준으로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3명이 눈에 띌 뿐 특정학맥의 편중 현상은 GC녹십자 임원급에서 파악되지 않고 있다. 3명은 앞서 언급된 신수경 본부장과 최봉규 팀장 외에 이재우 개발본부장이다. 1965년 8월생인 그는 LG화학 제품개발담당을 역임했다. 재직기간이 3년 3개월인 이 본부장은 서울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허은철 대표가 본인 경영 구상에 적합한 기준의 새로운 인물을 임원급에 순차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고학력과 해외유학 경험, 대표나 교수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의 인물들이 어떻게 GC녹십자를 이끌어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