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특수 사라지나···가맹점주 ‘울상’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서울 마포구 파리바게트에서 근무하는 A씨는 “1차 때 2차 물류까지 한 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A씨의 매장 앞에는 물류가 담겨 있던 트레이가 높게 쌓여 있었다.
#서울 양천구 파리바게트 직원 B씨는 “어제는 파업으로 물류 배송이 밀려서 오전 10시쯤에나 물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다른 지점에서 근무하는 C씨는 “지금은 용차를 써서 보내주고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트 운송차 파업 첫날, 물류 배송이 원활하지 않아 점포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하루 지난 16일 현재도 배송이 불안정하다. 운수사 측이 용차를 추가로 쓰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기존 배송 기사가 아닌 용차를 쓰면서 발생하는 문제들로 일부 지점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를 기점으로 파리바게트 물류차 중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200대가 파업하며 전국적 규모의 파업이 시작됐다. 이들은 앞서 진행한 호남지역 파업 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파업한 차량은 전체 물류차량의 30%다. 파업 첫날에는 물류 배송이 지연돼 오전 시간대 매대에 빵을 진열하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파리바게트에서 오전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아무개씨는 “원래 물류가 들어오던 시간에 들어오지 않아 평소와 달리 예약 주문을 받을 수 없었다”며 “판매가 어려우니 영업에 차질이 있어 사장님도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지점에는 물류가 들어와도 옆 지점에는 안 들어오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파리바게트에서 근무하는 김아무개씨도 “빵 트레이가 안 들어와서 일부 빵을 못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 차례 나눠서 들어오던 물류가 1차에 몰아 들어와 빵 포장도 밀렸다”고 덧붙였다.
파업으로 배송이 어려워지자 운수사는 물류 배송을 위해 용차를 썼다. 일부 점포는 물류가 기존 들어오던 시간대 외 배송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차 기사가 배송 노선을 변경하거나 1차와 2차를 한 번에 몰아 배송해서다.
물류차량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 했으나 30%에 달하는 파업 차량의 자리를 채우기는 어려웠다. 파업 시기가 물류 배송이 몰리는 연휴 기간과 겹쳐 용차를 구하기 어렵고 비용 부담도 크다.
파리바게트는 명절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라 이번 파업이 매출 타격과 직결될 수 있다. 명절에 문을 연 매장이 적어 파리바게트에서 선물용 상품을 구입해가는 경우가 많아서다. 파리바게트에서 1년간 근무했다는 한아무개씨는 “명절에는 롤케익 등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사러 많이 방문한다”며 “그러면서 빵도 같이 사가서 매출이 비교적 잘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동억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훈련된 기사들이 배송하는 게 아니다 보니 물류 배송이 원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희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장도 “파업한 기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