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196억원 달성, 전년대비 0.5% 증가···증권가는 올해 매출 2400억원대 전망
2년 전 컨슈머헬스케어본부 출범시켜 다각화 시동···의료기기, 화장품, 건기식 사업 진행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수년간 매출 부진을 겪었던 삼진제약이 올 상반기에는 현 수준을 유지했다. 삼진제약이 매출 회복을 위해 출범시킨 컨슈머헬스케어본부가 최근 일부 성과를 내놓음에 따라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 119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2분기 매출은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5.2% 늘었다. 최근 2년간 코로나19 확산과 경영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실제 삼진제약은 지난 2018년 매출액 2600억원 등 수년간 외형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9년 2419억원, 지난해 2352억원 등 소폭 부진을 이어왔다.
이처럼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삼진제약 경영실적은 항혈전제인 플래리스와 진통제인 게보린 등에 치우친 품목구조도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품목에 주력하는 것은 제약업계에서 흔한 일이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삼진제약은 지난 2019년 6월 컨슈머헬스케어본부를 설립하며 일반의약품 매출 증대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일반약의 핵심 타깃은 게보린이다. 삼진제약은 게보린 브랜드를 두통 치통에 ‘게보린 정’, 생리통 특화 진통제 ‘게보린 소프트 연질캡슐’, 초기감기 및 해열에 ‘게보린 쿨다운 정’ 등 증상별 라인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어 올해에는 통증 및 결림 등에 효과 빠른 ‘이부프로펜 400mg’과 위장관 보호를 위한 ‘마그네슘 80mg’을 주성분으로 하는 복합진통제 ‘게보린 릴랙스’ 연질캡슐을 시장에 선보였다. ‘게보린 릴랙스’는 국내 최초 ‘이중연질캡슐’로써 구성물이 2개 상으로 분리돼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중연질캡슐’은 2종 이상 서로 다른 조성물이 함유됐지만 제제학적으로 안정된 연질캡슐 제조 기술인 Omni Soft 공법이 적용됐다.
사업다각화 골자는 의료기기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으로 요약된다. 우선 삼진제약은 지난달 2세대 웨어러블 심전도기 ‘S-Patch Ex’를 출시하며 성과를 보였다. ‘S-Patch’는 심장마비와 뇌졸중 원인이 되는 부정맥 조기 진단 및 관리를 위해 삼성SDS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 바이오프로세서, 그리고 삼성병원이 설계한 알고리즘 등 공동협력으로 개발된 의료기기다.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심전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된 ‘S-Patch’를 가슴 주변에 부착하면 생체신호 수집에 특화된 반도체 칩인 삼성 바이오프로세서가 환자의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화장품 분야 성과는 에이비에이치플러스(abh+) 브랜드의 스누아토 크림이다. 스누아토 크림은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지질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지난 2019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약국 판매망을 통해 공급된다.
건기식의 경우 유산균 제품에 눈에 띈다. 이중 위시헬씨 ‘포스트바이오 온가족엔진’은 차세대 유산균인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 유산균 17종과 그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유산균 대사산물을 동시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삼진제약은 오는 2022년 5월 오송공장 시설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어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진제약은 EU-GMP급 주사제 라인을 구축하고 원료합성공장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바닥을 찍은 매출과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는 사업다각화 등으로 인해 증권가 일각은 향후 삼진제약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교보증권은 올해 삼진제약 매출액을 2423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 경영실적 특징은 높은 영업이익률인데, 올 상반기에도 14.7%를 기록했다”며 “사업다각화 성과가 향후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