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미국 시장 캠페인 시작

사진=데브시스터즈
사진=데브시스터즈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쿠키런: 킹덤’ 일본 마케팅이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앱스토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데브시스터즈는 미국 인플루언서를 공략해 흥행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국내에 이어 글로벌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선출시 후 국가별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인기 15위 및 매출 3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20계단 이상 상승하며 역주행하고 있다.

◇ 일본 캠페인, 미국까지 입소문…특정 타깃 공략

최근 데브시스터즈가 일본에서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미국까지 인지도를 높였다. 이날 데브시스터즈는 일본 게임 제작사 세가(SEGA)의 ‘소닉 더 헤지혹’과 콜라보레이션을 예고했다. 쿠키런 킹덤 내 적용되는 이벤트 던전 ‘그린 힐’에서 소닉과 모험을 펼치게 된다.

트위터에 이번 콜라보레이션 소식 올라오자 영어권 국가 이용자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들과 소닉의 만남에 해당 콘텐츠를 영어로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쿠키런 킹덤은 미국 시장에 지난 1월 출시됐지만 데브시스터즈는 마케팅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다음 달 영어 더빙판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유럽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현지 성우진을 활용했다면, 미국은 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타깃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이용자 폭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이용자층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인플루언서 팬부터 RPG 게임 이용자, 애니메이션 마니아까지 핵심 고객층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데브시스터즈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성우로 기용했다. 이들의 콘텐츠를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 SNS에 업로드해 인플루언서 팬층을 이용자로 확보한단 계획이다. 또 쿠키런이 가진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이용자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와 함께 한 크리에이티브 챌린지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GIF 이미지 검색 플랫폼 기피(GIPHY)에서 쿠키런 콘텐츠의 조회수가 두 달 만에 7억5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에는 컴투스와 손잡고 유럽 24개국에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두 회사는 쿠키런 킹덤의 최근 유럽 지표를 토대로 시장성을 분석해 전략을 세울 전망이다. 현재까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 데브시스터즈는 컴투스 유럽 법인을 통해 해당 국가에 최적화된 라이브 서비스 지원 및 마케팅, 커뮤니티 운영, 이용자 대응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선출시 후 국가별 마케팅…추가 흥행 이끄나

쿠키런 킹덤이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흥행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자 ‘선출시 후마케팅’ 전략이 유효하단 분석이 나온다. 

게임사는 신작을 출시할 때 국내에 먼저 선보인 후 서비스 국가를 늘려나가거나 해외 동시 출시하면서 하나의 서버를 운영하는 경우로 나뉜다. 내년 대만에서 출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 ‘오딘’이 전자에 해당한다. 반면,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코노스바 모바일’처럼 250여 개 국가에 원빌드로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 해외에 진출하며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국내 게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국내와 해외 게임의 사이의 업데이트나 이벤트, 과금모델 차이 등으로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글로벌 원빌드로 운영할 경우 마케팅 비용이 부담이 되며 시행착오도 그대로 겪을 수밖에 없다.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로 출시하되 시차를 두고 국가별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초기에 글로벌 시장을 노리기보단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사업방향성이었다”며 “상반기에는 콘텐츠 확보와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국가별로 집중 공략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쌓은 성과 바탕으로 글로벌 흥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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