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 나서겠다는 뜻 밝혀
김 총리 “국민기업 다운 결단” 화답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청년 일자리 3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삼성이 향후 3년 간 4만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지 약 20일 만이다.

이 부회장과 김 총리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삼성과 정부가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앞으로 3년간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했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년간 운영하는 취업연계형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도 지급한다.

이와 더불어 삼성은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3년 간 3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총리는 이 같은 삼성의 계획에 화답했다. 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정말 국민의 기업 삼성다운 과감한 결단”이라며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달에도 삼성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이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공식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현재는 여전히 취업제한 상태이고, 서초사옥 출근 후 시민단체 등에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라 이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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