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까지 GV80 7만2015대, GV70 3만5685대 팔려
북미 중심 해외 판매 견조세 뚜렷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글로벌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작년 1월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를 출시한 이후, 1년 반 만에 기록한 수치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SUV모델은 지난 7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만7700대(국내 7만4514대, 해외 3만3186대)가 팔렸다. 국내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해외 판매량의 경우 올해 7월까지 판매대수(2만4225대)가 지난해 한 해 동안 팔린 대수(8961대)를 크게 웃돈다. 미국, 캐나다, 중동, 러시아, 호주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시장성이 크고 프리미엄 라인 시험대라고 할 수 있는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다는 평가다.
GV80은 '2021 캐나다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또 올해 3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뽑히기도 했다.
차종별로 보면 GV80이 7만2015대가 팔려 GV70(3만5685대)의 두 배에 달한다.
GV80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 2만1000대를 돌파했다. 고객이 차량의 엔진, 구동방식, 인승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 '유어 제네시스'가 도입된 첫 차종이다. 2022년형 모델에는 6인승 모델도 추가됐다.
판매대수 자체는 먼저 출시한 GV80이 많지만 동생 GV70의 기세가 더욱 무섭다. GV70은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됐는데 7월까지 판매대수(3만5567대)가 같은 기간 GV80 판매량(2만8857대)을 앞선다. GV70은 계약 개시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올해 연간 판매 목표(4만4000대)의 20%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출범했다. 출범 초기만 해도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 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았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대중화 시키는 것은 쉽지만, 그 반대로 대중차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성공 시키기는 어렵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올해 5월 글로벌 누적판매 50만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여기에 SUV 열풍까지 더해져 GV80과 GV70이 새로운 ‘효자 라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