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추석 전 하투 없이 임단협 마무리···한 고비 넘겨
항공업계, 추석 특가판매에도 예약률 기대보다 저조···저가 경쟁으로 수익 악화 우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둔 상황에서 자동차와 항공업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하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 지으며 코로나19 위기 속 최대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지만, 항공업계는 추석 대목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예약편이 저조해 하반기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르노삼성을 마지막으로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앞서 자동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3년 연속, 쌍용차는 1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기아도 10년 만에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고, 한국GM도 추석 전 임단협을 타결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하투’ 없이 모두 임단협을 마무리 지은 것은 외부 위기 영향도 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올해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생산, 판매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위기 상황인 만큼 노사 갈등은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GM, 르노삼성 등 외국계 기업의 경우 전기차 시대 전환을 앞두고, 노사 화합을 통해 향후 본사로부터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받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완성차 업계는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는 덜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완성차 노조 누적 파업시간은 1428시간, 횟수는 173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항공업계는 추석 연휴 특수를 기대했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제선 운항 재개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으며, 국내선도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추석 연휴를 앞두고 특가 판매 및 증편을 진행했으나 기대만큼 수요가 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달 가을철 휴가와 추석 연휴 항공편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추석연휴 항공편을 대상으로 1만원 즉시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제주항공은 추석을 맞아 7일부터 19일까지 국내선 편도 항공권 기준 최대 33% 할인을 제공한다. 탑승 인원이나 날짜 제약을 받지 않아 유효기간 내에는 누구나 원하는 날짜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항공권이다.
에어부산은 국내 전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운임을 적용해 1만4900원부터 항공권을 판매한다. 에어서울은 탑승객에게 꽝이 없는 ‘에어서울 복권’을 지급한다.
다만 저가 티켓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여객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다, 출혈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마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예약률이 80~90%에 달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른 노선의 경우 예약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노선 예약률이 높긴 하지만, 평소 주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반적으로 추석이나 긴 연휴 기간에는 국제선 여행이 크게 늘어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도 국제선이 제대로 뜨지 않아 반짝 특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