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가, 거리두기 점진적 완화 지적···“위드코로나 명확한 제시 필요”

7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0명으로 집계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 추세를 정체기나 약간 감소로 분석한다. 추석까지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이후 위드코로나 논의가 개시되면 정부가 명확한 방침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050명이다. 이중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014명이다. 해외유입 사례는 36명이 확인됐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6만5423명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일별 신규 확진자를 보면 1961명→1708명→1803명→1490명→1375명→1597명→2050명을 기록, 하루 최소 1300명 이상씩 나왔다. 많을 때는 2000명 안팎을 오갔다.

이처럼 확진자 숫자는 불규칙한 흐름을 보이지만 전체적 분석은 일단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이같은 분석에 공감하고 있다. 우선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확진자가 줄지 않고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비수도권은 여름 휴가 종료로 인해 확진자가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전국적으로는 약간 감소나 정체기 추세로 볼 수 있다”며 “추석이 지나면 이동량 증가로 인해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거론되는 ‘위드코로나’는 11월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위드코로나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9월과 10월 섣불리 방역을 완화하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 등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의료체계에도 혼란이 올 수 있다”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등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추세는 정체기”라며 “획진자 숫자가 안 떨어지고 있으며 추석까지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위드코로나 논의가 나옴에 따라 향후 결과나 모습 등이 명확하게 제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막연하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마스크와 백신을 필수요소로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등 전제조건이 실현돼야 위드코로나가 진행될 수 있다”며 “추석 후 확진자 증가가 최소화되면 위드코로나 관련 본격 논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확산의 피크가 감소한 것이 최근 추세”라면서도 “단, 유의미한 감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일단 확산의 정점은 지났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교수는 “백신접종률이 계속 올라가지만 이에 비례해서 확진자 숫자가 감소한 것도 아니다”며 “국민들이 안심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도권은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았다”며 “반면 비수도권은 현재 줄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추석 때까지 현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추석 기간 국민들 이동과 모임이 중요한 위험요인인데 이후 백신접종률 70%를 달성해도 쉽지 않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현 추세를 정체기나 약간 감소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석을 무사히 넘기면 위드코로나 논의가 활발할 텐데 정부가 명확한 구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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