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5주째 0.2%대 상승···노원·강남·송파·도봉 등 오름세 두드러져
강남권 주요 단지 3.3㎡ 1억원 돌파···서울 밀려난 수요 경인지역 옮겨가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정부가 세제, 금리, 공급 등 전방위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된 집값 상승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거래 절벽 조짐이 보이지만 집 주인들이 매도가를 낮추지 않으면서 오름세는 멈추지 않는 상황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매매가 0.31%, 전세가 0.2% 각각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01%)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했다. 특히 경기(0.51%)와 인천(0.43%) 등 수도권의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0.22%)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p 줄었지만 최근 5주 연속 0.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말 이후 본격 오름세를 보이다 수도권 3기 신도시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후 상승폭이 줄기 시작해 4월 첫째 주엔 0.05%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해 최근까지 0.2%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간 아파트 동향에서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인기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다만, 시중은행 대출 중단 및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강남4구와 노원, 도봉구 상승세가 컸다. 강남구(0.28%)는 대치, 개포동 인기단지, 송파구(0.28%)는 신천, 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구(0.22%)는 방배, 반포동 주요 단지, 강동구(0.19%)는 명일, 고덕동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0.31%)는 월계동 주요 재건축과 상계동 위주로, 도봉구(0.24%)는 창동 재건축과 쌍문동 위주로 상승했다. 용산구(0.21%)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거나 원효로와 용문동 일대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은 웬만한 고소득 직장인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 수준까지 올랐다. 주요 단지의 경우 집값이 3.3㎡당 평균 1억원이 일반화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남구 개포동 현대3차 전용면적 163.85㎡(4층)는 지난달 39억원에 팔려 지난해 11월 30억원(2층)에서 9개월 만에 9억원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6.25㎡(2층)는 지난달 4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작년 9월 33억7700만원(4층)에서 11개월 만에 11억7300만원 뛰었다.

서울 집값이 뛰면서 주택 수요는 경기, 인천으로 옮겨가 이 지역 집값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경기는 오산시(0.80%)와 시흥시(0.72%)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오산은 누읍, 갈곶동 중저가 위주로, 시흥은 교통호재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인식이 있는 하상, 매화동 등 중심으로 상승했다. 평택시(0.68%)는 군문동 구축과 고덕신도시, 의왕시는 내손, 학의동 신축과 재건축 기대 단지, 화성시(0.67%)는 동탄신도시 내 상대적 저가 인식 있는 단지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 인천은 연수구(0.59%)와 서구(0.49%), 미추홀구(0.38%), 중구(0.29%) 중심으로 상승했다.

비수도권에선 대전(0.34%)과 울산(0.3%)의 상승폭이 컸다. 대전은 서구(0.39%)가 주거 및 교육환경이 양호한 갈마, 둔산, 관저동 중심으로 상승했고 울산은 울주군(0.56%)이 언양, 범서읍 구축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반면, 세종은 소담, 보람, 다정동 등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 또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전주 대비 내림폭은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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